'차세대 유니콘' 트래블월렛, 75억원 투자 유치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20.07.1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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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투자유치액 97억여원…'외환 전문은행' 목표
ⓒ 모바일퉁
ⓒ 모바일퉁

모바일 환전 애플리케이션 '트래블월렛'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모바일퉁이 약 7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금까지 투자유치액은 100억여원으로 서비스 시작 당시 목표였던 5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모바일퉁은 7월14일 75억여원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키움인베스트먼트, IBK투자증권, 이앤벤처파트너스, 인탑스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투자사로 이름을 올렸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서울대기술지주, 두나무앤파트너스 등 기존 주주 대부분도 재참여했다. 

투자를 이끈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의 김승현 이사는 "모바일퉁은 기존 금융권 시스템 하에서 풀리지 않는 외환시장의 불합리성을 해결하고자 합법적인 자체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우리는 모바일퉁에 대해 시드, 프리시리즈 A에 이어 이번 시리즈 A 투자까지 참여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퉁이 지난해 5월 베타서비스(미리보기 서비스)로 선보인 트래블월렛은 환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0원'으로 낮춘 수수료(올해 7월 현재는 0.5%)가 주무기였다. 앱으로 환전한 외화를 현지 은행에서 직접 찾아 쓰는 서비스 모델도 세계 최초다. 여행객들 사이에서 가장 효율적인 환전법으로 금세 입소문 나며 출시 6개월 만에 5만 가입자, 거래대금 150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모바일퉁은 트래블월렛 서비스와 관련해 아시아 9개국 30개 은행, 6만개 지점과 협약을 맺고 있다. 

시리즈 A 투자 유치는 외화선불카드 출시를 앞두고 성사됐다. 모바일퉁은 지난 4월1일 세계 최대 결제 네트워크 기업 비자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확실한 비전과 IT·보안 등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이 계약을 바탕으로 모바일퉁은 올 하반기 중 외화 선불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다양한 해외 통화를 실시간으로 충전하고 사용할 수 있는 카드다. 김형우 모바일퉁 대표는 "해외여행이 위축돼 있어 외화 선불카드는 해외 직구(직접구매) 전용으로 출시될 것"이라며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해 해외 직구 결제 시장부터 장악해 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비자 외에도 대형 금융사 8곳 정도가 모바일퉁과 협업하고 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리스크에 아랑곳없이 밀려드는 투자 제의는 모바일퉁의 성장 잠재력을 가늠케 한다. 지금까지 투자유치액은 97억여원으로 서비스 시작 당시 목표였던 50억원의 두 배 수준에 이른다. 

코로나19 사태로 맞은 사업 정체기에도 모바일퉁 구성원들은 한가할 틈이 없다. 붕 떠버린 기존 업무를 과감히 중단하고 외화선불카드, 캐시 딜리버리 서비스 등 미래 성장동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평소 모바일퉁은 외부에 '우리는 환전 업체도, 송금 업체도, 페이먼트 업체도 아니다'고 설명한다. 모바일 환전 앱을 마중물 삼았지만, 최종 목표는 외환 전문은행이 되는 것이다. 김형우 대표는 "개인이나 기업 가리지 않고 외환에 관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면서 "특히 기업들이 환전, 송금, 환헤지, 무역금융 등 모든 업무 분야에서 우리 솔루션을 '클릭' 한 번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모바일퉁은 지난달 19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40개 '아기유니콘'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기부의 '아기유니콘200 육성사업'은 벤처 4대 강국 실현을 위한 K-유니콘 프로젝트 중 첫 번째로 시행됐다. 최종 선정된 기업은 시장개척자금 3억원을 포함해 최대 159억원의 연계 지원(특별보증 50억원) 정책자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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