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강동골프장 회원권 ‘환불’ 조치
  • 부산경남취재본부 박치현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0.07.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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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 건축 불가능한 호화 숙박시설 건립 논란, 파장 커질 듯
경찰, 원형보존지 불법훼손 여부 수사 착수

대중골프장으로 허가를 받은 울산 강동골프장이 회원권을 팔고 있다는 시사저널의 보도(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290) 이후 회원권을 구매한 제2금융기관이 문제를 제기하자 사업시행자가 환불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자약정서 형태로 회원권을 구매한 업체가 여러 곳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강동골프장(강동베이스타즈CC)은 울산시 북구 어물동 그린벨트 74만2880㎡부지에, 18홀 규모로 사업비 1000억 원이 투입된다ⓒ박치현 기자
강동골프장(강동베이스타즈CC)은 울산시 북구 어물동 그린벨트 74만2880㎡부지에, 18홀 규모로 사업비 1000억원을 투입해 설립할 예정이다. ⓒ시사저널 부산경남취재본부 박치현

울산 강동골프장은 회원제 골프장이 아닌 대중골프장(퍼블릭)이다. 따라서 강동골프장은 회원권을 팔 수 없다. 체육시설의 설치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7조에는 대중체육시설(대중골프장 포함)은 회원을 모집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어서다. 이를 모르고 회원권을 구매한 제2금융기관은 시사저널 기사가 나간 후 곧바로 세정스타즈에 문제를 제기했고 지난 13일 10억 원을 돌려받았다. 세정스타즈가 파장이 커질 것을 우려해 환불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제2금융기관 관계자는 말했다.

이미 회원권을 구매한 제2금융기관 관계자는 16일 “울산 강동골프장이 회원권을 판매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분양업체의 권유로 10억원짜리 회원권을 샀다. 약정서를 자세히 살펴본 결과, 허위계약 내용이 발견돼 사업시행자인 세정스타즈에 해명을 요구하자 3일 후에 10억원을 돌려줬다”고 말했다.

세정스타즈는 제2금융기관에 회원권을 팔면서 ‘출자약정서’ 형태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약정서의 투자자 이용특약에는 무기명 회원권으로 양도가 가능하며, 그린피는 정회원과 동일하게 적용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약정서에는 무기명 정회원에게는 프라이빗하우스(60평)를 연 12박 이용할 수 있고, VIP 라커를 별도로 배정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강동골프장은 그린벨트에 조성되기 때문에 건축법상 고급 프라이빗 하우스나 골프텔 건축이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세정스타즈는 "아직 건축승인을 받지 않았고, 숙박시설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회원권을 구매한 제2금융기관 관계자는 “세정스타즈가 회원권을 팔기 위해 허위·과장광고까지 한 사실에 대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다”며 “우리 말고도 회원권을 산 기관이 여러 곳 있다”고 밝혀 향후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강동골프장 현장조사를 실시, 불법 산림훼손 문제를 제기했다ⓒ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환경운동연합은 강동골프장 현장조사를 실시, 불법 산림훼손 문제를 제기했다ⓒ울산환경운동연합

세정스타즈는 강동골프장 사업승인을 위한 동의 절차 과정에 ‘토지 소유주 축소’와 ‘토지 쪼개기’, 그리고 ‘원형보존지 훼손’ 의혹 등으로 환경단체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정보공개요청과 감사청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세정스타즈가 강동골프장을 만들면서 원형보존지를 불법훼손 했는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강동골프장(강동베이스타즈CC)은 울산시 북구 어물동 그린벨트 74만2880㎡부지에, 18홀 규모로 사업비 1000억 원을 들여 설립될 예정이다. 지난 2월 11일 기공식을 갖고 2022년 3월 준공 예정으로 현재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다. 울산시 1금고인 경남은행은 사업비의 60%인 600억 원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했다. 금융가에서는 파격적인 지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새정스타즈는 강동골프장 조성사업을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으로 아파트 분양업체인 ㈜세정디엔씨 등 4개 사가 출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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