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성추행 의혹, 진실 마주해야” [시사끝짱]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7.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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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갑작스런 사망, 규명해야 할 쟁점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했다. 박 전 시장이 사망 직전 시장 비서실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이 알려지자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박 전 시장까지 여당 소속 지자체장들의 성추문이 연달아 터지면서 집권여당이 곤혹스러운 모양새다. 박 전 시장이 사망했지만 진상조사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높다. 서울시와 여성가족부 등이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향후 밝혀져야 할 쟁점은 무엇일까.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14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갑작스런 박 전 시장의 죽음에 “충격적이고 비통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 전 시장에 대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우리 사회의 새로운 좌표를 만들었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함께 출연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사망 일주일 전까지 함께 방송에서 토론을 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본인의 정치행보에 대한 굉장한 의지가 있었는데 갑자기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고 손이 떨릴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서울시장의 부재로 인한 행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치권이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시장이 사망 직전 고소당한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박 의장과 이 전 최고위원 모두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은 장기적이고 반복적이었다는 면에서 충격적”이라며 “(고소인의) 치유나 회복이 굉장히 중요한데, 치유와 회복의 첫 단계는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도 형사상 소추는 못하지만 어쨌든 이 사안에 대해서 경찰 단계에서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해 과거 성폭력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왔던 인사들이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미투 운동의 시작’으로 여겨지는 서지현 전 검사의 침묵에 대해 “미투 쪽으로 상징적인 분이 이런 사건에서 한 마디도 안 한다는 것 자체로 충격받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미투 사건의 피해자에게 다른 미투 사건에 대한 생각을 묻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며 다른 의견을 보였다.

박 전 시장에게 고소 사실이 전달된 경위에 대해 박 의장은 “조사가 아니라 사법기관의 수사까지 갈 수 있는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성범죄 같은 경우 피의자를 소환하기 전까지 수사 보안을 유지하는 게 필연적이고 핵심적”이라며 “서울시장 혹은 서울시에 전달됐을 개연성이 있는데, 이는 공무상 비밀누설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렇게 수사 상황이 알려질 경우 국가기관이나 거대 권력을 상대로 고발이나 고소 행위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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