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일 “아이들에게 이 여행을 보여주고 싶었다”
  • 하은정 우먼센스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7.30 16:00
  • 호수 160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바퀴 달린 집》으로 힐링 예능 선보인 배우 성동일

코로나19 여파로 다양한 국내 여행 프로그램들이 전파를 타고 있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tvn 《바퀴 달린 집》이다.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연기파 배우 3명, 성동일과 김희원, 여진구가 바퀴 달린 집을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살아보는 힐링 예능이다. 매번 새로운 집들이 손님을 맞이하며 펼쳐지는 세 남자의 특별한 동거가 신선한 웃음과 따뜻한 공감을 선사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강궁 PD는 《바퀴 달린 집》이 성동일로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강 PD는 앞서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때 성동일과 인연이 있었다. 그는 “제가 아는 분 중 가장 사람 냄새가 나는 분이다. 그래서 섭외했고 그렇게 시작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 김희원과 여진구 역시 성동일과의 인연으로 출연하게 됐다. 그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비며 종횡무진 달려온 성동일은 강 PD와의 인연으로 오랜만에 예능 나들이를 한 셈.

강 PD는 “전국을 앞마당 삼아 돌아다닐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하루는 한라산이 뒷동산, 하루는 동해바다가 정원이 될 수 있는, 슬리퍼를 신고 동네만 나가도 신선한 식재료를 구할 수 있고, 그것을 친한 이들과 나눌 수 있는 삶을 추구한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여행에 등장하는 집은 캠핑 트레일러다. 강 PD는 “부모님 세대만 해도 젊어서 저축하고 대출받아 집 사고 자녀 키우는 게 행복이었는데 이제는 집을 사는 일이 힘들어졌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해외 사례를 보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움직이는 집을 지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의 출연진들은 집에 대한 욕심을 비우고 스스로에게 중요한 것들로 일상을 채운다. 한적한 곳에서 특별히 뭘 하진 않지만 그래서 행복하다. 성동일은 여행 취지부터 유명한 관광지나 맛집을 소개하는 여타 여행 예능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숨어 있는 한적한 곳을 소개해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바퀴 달린 집》의 최연장자 성동일을 만났다.

ⓒtvN
ⓒtvN

세 남자의 여행은 어떤가.

“사실 나이와 성격이 다른 세 남자가 함께 여행을 하다 보니, 녹록지는 않았다. 보기엔 행복해 보이고 좋은 환경이지만 힘든 점도 있었다. 그 와중에 다투지 않고 서로 대화하고 먹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사실 내가 연극하던 시절 어머니와 포장마차를 10년 해 본 경험이 있다. 그래서 반찬이 아니라 안주는 잘 만든다. 할 때마다 다른 레시피라 매력 있다.”

 

다른 여행 예능 프로그램과는 어떤 점이 다른가.

“시작부터 끝까지 장소만 정해져 있지 기획과 순서가 없다. 여행지를 미리 정하지도 않고 마음 가는 대로 떠나는 여행이다. 장소에 도착하면 우리가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서 제작진이 힘들어한다. 조금 서투른 것 같아도 꾸미지 않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예능 프로그램에 오랜만에 출연한다.

“예전에 《아빠! 어디가?》를 함께 했던 강궁 PD가 이번에 사활을 걸어야 할 상황이 됐다.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언젠가 함께하자고 했는데 ‘여행을 가볼까’ 우스갯소리를 했다가 현실이 됐다. 여진구나 김희원은 내가 찍으면 와야 된다. 그래서 뭉치게 됐다.”

 

멤버 세 사람과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었나.

“여진구씨는 드라마에서 아들 역할로 만난 적이 있고, 김희원씨는 영화에서도 함께 작업해 본 적이 있어서 잘 안다. 이 조합이면 무조건 한다고 했다.”

 

막내 진구는 어떤가.

“김희원도 ‘진구가 나이는 어려도 생각은 우리보다 깊은 것 같다’고 하더라. 여진구가 제일 막내지만 생각하는 면이나 배려하는 면은 우리보다 나이가 많은 것 같다. 무서워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늙은 형들에게 잘해 주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여행 중에 진구 어머니가 김희원보다 나이가 어리다는 걸 알게 됐는데, 김희원이 충격을 많이 받았다(웃음).”

 

이에 여진구는 “제가 가장 젊으니까 두 선배님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게 힘든 일들을 안 시키시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너무 편안하게 시키셨다”고 익살스럽게 덧붙였다.

 

운전 담당자는 김희원이라고 들었다.

“여진구와 김희원은 특수 트레일러 면허를 땄다. 자체 연수도 받으며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 나는 떨어졌다. 어렵더라. 시험에 탈락하고 내가 얼마나 좌절감에 빠졌는지 모른다.”

 

일부 팬들이 《아빠! 어디가?》에 출연했던 성동일씨의 두 자녀를 다시 만나고 싶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아빠가 쉰 살이 넘어 하는 이 여행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프로그램이 시즌제라 짧다. 사랑해 주시고 여유가 생기면 1박 정도는 우리 아이들도 불러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 여러분들께 달렸다(웃음).”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는.

“김희원은 살면서 텐트에서 자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사람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여행에서 생전 처음 먹어본 음식도 많다. 우리끼리 ‘쉽게 합의도 안 봐줄 얼굴’이라고 하지만 사실 김희원은 이번 여행에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다. 그런 반응들을 보시면 재미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답답해하는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바퀴 달린 집》을 통해 대한민국에 얼마나 숨은 좋은 곳이 많은지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19 상태에서 우리가 대리만족하도록 여행을 다니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한적하고 숨은 곳을 대신 보여드리고 싶었다. 우리가 가는 모든 지역이 그렇다. 우리도 보고 느끼자, 고민거리가 있음 털어놓자 했다. 무엇보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급지고 예쁘게 만들어보자 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김희원과 숍에서 만나 같이 (메이크업을) 하고 왔다.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 제작발표회도 예쁘게 안 나간다(웃음).”

성동일·김희원·여진구가 말하는 《바퀴 달린 집》 관전 포인트

■ 미니멀 트렌드 실현한 《바퀴 달린 집》 첫 공개

《바퀴 달린 집》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니멀 트렌드 ‘타이니 하우스’를 선보인다. ‘타이니 하우스’는 최소화된 면적에 생활공간을 집약시킨 이동식 주택을 일컫는다. 생활을 단순화한 미니멀 라이프를 선호하는 현세대에 적합한 주거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바퀴 달린 집》은 우리나라에서 아직 생소한 바퀴 달린 집의 설계 과정부터 제작, 입주, 이동 과정 그리고 실제 생활방식까지 리얼하게 공개해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할 계획이다.

《바퀴 달린 집》 제작진은 “집에 대한 욕심을 조금 비워내고, 생활공간을 최소화한 집에서 살아본다면 어떤 삶을 살 수 있을지 궁금해져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라며 “마음 가는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가벼운 집이 선사할 새로운 일상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 성동일-김희원-여진구 삼형제 케미스트리 힐링 재미 예고

그간 어떤 예능에서도 볼 수 없었던 성동일-김희원-여진구 세 배우의 신선한 조합이 이목을 끌고 있다. 성동일과 김희원은 실제로 절친 사이인 한편, 여진구는 과거 작품에서 성동일의 아들 역할로 데뷔한 적이 있는 등 남다른 인연을 자랑하는 세 사람의 이야기에 궁금증이 쏠린다. 이들은 티격태격하다가도 서로를 보듬고 위해주는 진짜 삼형제 케미스트리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특히 세 사람의 반전 면모가 특별한 관전 포인트다. 동생들 놀리기를 좋아하지만 “막둥이는 집 밖으로 돌리는 거 아니다”라며 둘째와 막내를 꼼꼼히 챙기는 맏형 성동일, 작품 속에서는 악역 전문이지만 사실은 따스하고 속 깊은 살림꾼 김희원, 형들과 손님들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지만 허술하기 그지없는 막내 여진구까지 우여곡절 호흡이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난생처음 예능에서 만나 호흡하며 함께 하루하루를 보내게 될 세 사람의 일상에 많은 기대가 모인다.

 

■ 화려한 게스트 라인업, 소중한 이들과 함께 채우는 하루

《바퀴 달린 집》을 통해 만나는 소중한 지인들과의 시간도 관전 포인트다. 성동일-김희원-여진구는 평소 자주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을 ‘바퀴 달린 집’ 집들이 손님으로 초대한다. 손님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며 그간의 회포를 풀고 따뜻한 시간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첫 집들이 손님은 성동일과 ‘응답하라 1988’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라미란과 혜리였다. 라미란과 혜리는 풍성한 집들이 선물을 가득 들고《바퀴 달린 집》을 방문해 따뜻함을 더했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저녁 식사 준비를 도와주는가 하면, 집주인 삼형제와 각별한 사이인 만큼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나눴다. 공효진과 아이유 등 초특급 게스트들도 눈길을 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