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러시아發 감염자 속출…‘113명’ 치솟은 신규확진에 비상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7.2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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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115일 만에 세자리 수
이라크 건설 근로자 36명-러시아 선원 32명 집단확진 영향
지역발생 27명…사랑교회·노인시설·군부대 등서 감염
24일 오전 공군 공중급유기 KC-330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라크 파견 근로자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7월24일 오전 공군 공중급유기 KC-330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라크 파견 근로자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해외유입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100명대로 진입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은 것은 지난 4월1일(101명) 이후 115일 만이다. 부산항 입항 러시아 선박에서 집단감염이 확인된 데다 전날 귀국한 이라크 건설 현장 근로자 상당수가 양성 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3명 늘어 누적 1만4092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113명은 지난 3월31일(125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 20일(26명)을  제외하곤 30∼60명선에서 움직였는데, 해외유입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100명을 넘어서게 됐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해외유입이 86명으로, 지역발생(27명)보다 3배 이상 많다. 해외유입 확진자 86명은 올해 1월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유럽과 미국발 확진자가 속출하던 3월 말∼4월 초에도 해외유입 확진자는 평균 30∼50명대 수준이었다. 이전까지 최다 기록은 3월29일 67명이다.

신규 확진자의 유입 추정 국가 및 지역은 이라크(36명)와 러시아(34명)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라크의 경우 전날 귀국한 우리나라 건설 근로자 293명 가운데 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방역당국은 이라크 귀국 비행기에 탑승한 근로자 가운데 유증상자가 89명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부산항 입항 러시아 어선 페트르원호(7733t·승선원 94명) 선원 32명 집단감염 된 데 따른 것이다.

해외유입 사례 86명 가운데 81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발견됐고, 나머지 5명은 경기(3명), 울산·전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 중 확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입구가 23일 오후 폐쇄돼 있다.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입구가 23일 오후 폐쇄돼 있다. ⓒ 연합뉴스

해외유입 확진 사례가 속출하는 와중에 국내 확산세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역발생 확진자 27명은 서울과 경기 각각 11명씩 나왔고 부산에서 5명이 확인됐다. 부산 5명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러시아 선박에 승선했던 수리업체 직원들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강서구 노인 주야간 보호시설인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 경기도 포천 전방부대 등을 중심으로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다.

사랑교회는 교인 136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해 전날 오후 기준 18명이 누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는 성가대를 비롯한 소모임은 물론 식사 모임까지 가져 방역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추가로 발생하지 않아 전날과 같은 298명이다. 격리치료를 받는 환자는 64명 늘어 928명으로 다시 900명대로 올라섰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주말 방역대책 및 수칙과 관련해 "많은 사람에게 전파가 우려되는 주말 종교행사나 소모임은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해달라"며 "부득이하게 행사를 할 경우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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