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비판했던 통합당 의원, 부동산 보유 내역 봤더니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7.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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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21대 국회의원 부동산 보유 내역 조사 “40%가 다주택자…평균 부동산 재산 21억 육박”
부동산 재산 1위는 288억원 기록한 박덕흠 의원
문재인 대통령은 7월16일 제21대 국회 개원 연설에서 "반드시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고 강조했다. ⓒ시사저널 박은숙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소속 21대 국회의원 10명 중 4명은 주택 2채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사저널 박은숙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소속 21대 국회의원 10명 중 4명은 주택 2채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 의원의 1인당 평균 부동산 재산은 20억원을 넘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의 평균을 2배 이상 웃돌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재산 신고내용을 분석한 결과, 21대 미래통합당(한국당 포함) 의원 103명 중 39.8%인 41명이 다주택자였다"고 밝혔다. 의원 본인과 배우자의 주택 보유 현황을 보면, 2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의원이 41명(39.8%)이고, 이 중 5명은 3채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무주택자는 9명(8.7%)이었다.

통합당 의원 중 신고액(공시지가) 기준 보유 부동산 재산(건물·토지 포함)이 가장 많은 의원은 288억9000만원을 신고한 박덕흠 의원이었다. 박 의원은 아파트 3채, 단독주택 1채, 상가 2채, 창고 2채, 선착장 1개, 토지 36필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종헌 의원(170억2000만원), 김은혜 의원(168억5000만원), 한무경 의원(103억5000만원) 등이 그 뒤를 이어 100억원대 부동산재산 보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길 의원(67억1000만원), 김기현 의원(61억8000만원), 정점식 의원(60억1000만원), 강기윤 의원(52억원), 박성중 의원(49억7000만원), 김도읍 의원(41억5000만원) 등이 부동산재산 상위 10명에 포함됐다.

이들 10명의 부동산재산 신고총액은 총 1064억원으로, 1인당 평균 106억4000만원에 달했다. 전체 통합당 의원의 부동산 신고총액은 2139억원으로 1인당 평균 20억8000만원이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포함) 의원 1인당 평균 부동산 재산인 9억8000만원의 2배 수준이다.

통합당 주요 인사들도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이 주택으로 신고된 아파트 및 연립주택에 시세를 적용해 계산한 결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50억2500만원 상당,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19억300만원 상당의 부동산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2017년 20대 국회의원 당시 신고한 부동산을 기준으로 시세를 반영하면 24억4200만원의 부동산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의원들이 보유한 주택의 수도권 편중 현상도 심했다. 의원들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보유한 주택 141채 중 65채(46.1%)는 서울에 있었고, 수도권에 총 85채(60.3%)가 몰려 있었다. 정부의 6·17 부동산대책 규제기준을 적용하면  이 중 91채(64.5%)가 투기지구, 투기 과열지역,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됐다.

특히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강남 4구에 주택을 보유한 의원은 27명이었다. 이중 박덕흠 의원과 이헌승 의원은 강남 4구에 주택 2채씩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국민 평균 부동산재산인 3억원의 7배나 많은 부동산재산을 보유한 국회의원들이 과연 서민과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한 의정활동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분양가상한제법과 토지 임대특별법 등 친서민 정책 부활과 부동산재산 시세 신고 의무화 도입 등을 촉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국회의원 출마 당시 각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부동산 재산을 토대로 이뤄졌다. 총선 이후 매입하거나 매각한 재산은 반영하지 않았으며, 당적 역시 선관위 신고 당시 기준이다.

경실련은 "통합당 다주택 보유 의원 41명 중 10명이 국토교통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으로 조사됐다"며 "부동산부자 의원들은 유관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방위 부동산 규제를 담은 12·16 대책이 발표되면서 시장이 큰 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 시사저널 고성준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 시사저널 고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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