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형제’ 고공행진에 서정진 회장 영향력 커졌다
  • 이석 기자 (ls@sisajournal.com)
  • 승인 2020.08.05 10:00
  • 호수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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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 셀트리온 3형제 주가 상승률 48.3%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영향력은 재계에서도 막강해졌다. 당장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이들 3사의 최근 3개월간 주가 상승률은 48.3%. 7월28일 기준으로 셀트리온 주가는 20만9000원에서 31만7500원으로 51.9% 상승했다.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 상승률 역시 각각 72.7%(7만1400원→12만3300원)와 20.2%(8만4700원→10만1800원)를 기록했다. 이들 3사의 시가총액을 모두 더하면 60조원을 웃돌고 있다.

덕분에 서 회장은 7월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한국의 갑부 순위에서 전체 2위에 올랐다. 서 회장의 재산은 114억 달러(약 13조6195억원)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73억 달러)의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사태 후 40억 달러 재산 증가

특히 서 회장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산이 급격히 불어났다. 3월 69억 달러에서 5월 88억 달러, 7월 114억 달러로 4개월여 만에 40억 달러 정도가 증가했다. 증가한 금액만 따져보면 전 세계 헬스케어 업계 부호들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였다. 그는 1985년 한국생산성본부에서 기업 컨설팅을 하다 김우중 대우그룹 전 회장의 눈에 띄어 대우자동차에 입사했다. 대우차 역사상 최연소 임원이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여파로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직장을 잃게 된다.

대우자동차에서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과 함께 셀트리온을 창업했다. 이때가 서 회장의 첫 번째 변신이었다. 설립 초기만 해도 셀트리온은 글로벌 제약사의 의약품을 위탁생산(CMO)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서 회장은 미국 백신 개발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공장을 건립했다. 하지만 공장 완공을 1년 앞두고 백신 개발에 실패하면서 회사는 부도 위기에 빠졌다. 서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은행에서 돈을 빌려주지 않아 신체포기각서를 쓰고 사채를 끌어다 썼다”며 “각서를 하도 많이 써서 더는 떼어갈 장기가 없을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2005년 3월 어렵게 공장을 완공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다국적 제약사와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사업이 안정화되자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에 눈을 돌렸다. 오리지널과 효능이나 안정성은 동일하면서 가격은 낮은 복제약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제품 개발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물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복제약인 ‘램시마’였다. 2012년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혈액암 치료제인 ‘트로시마’와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도 개발에 성공하면서 셀트리온은 바이오 업계의 신데렐라가 됐다. 

2019년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서정진 회장(오른쪽 끝) 등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서정진 회장(오른쪽 끝) 등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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