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 ‘항공산업 경쟁력 확보’ 선언…발판은 R&D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0.08.0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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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9일 ‘경남 항공우주산업 육성 기본계획’ 발표
항공 MRO 국제허브화, 미래형 비행체 개발 기반 구축 추진

“경남은 코로나19 이후 재편될 항공우주 글로벌밸류체인에 대비해 글로벌 OEM사 부품공급 기지로 성장해 나가겠다.”

김영삼 경남도 산업혁신국장이 9일 ‘경남 항공우주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소개하면서 밝힌 포부다. 경남은 항공우주산업 국내 총생산액의 65.4%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5조963억원, 고용 인원은 1만4207명에 이를 정도로 강력한 항공우주산업 거점이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각종 비리 의혹과 관련해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 시사저널 포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옥. © 시사저널 포토

항공 MRO를 위시한 경남의 항공우주산업은 우리나라 경제에 큰 힘을 발휘하고 있지만, B737max 사태와 글로벌 OEM사 생산 감축으로 경남 항공산업 생태계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 경남도는 ‘내장형 전자광학표적 추적장비(EO-TGP)’와 ‘능동 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의 국산화 개발 등을 통해 글로벌 항공우주산업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경남도는 2020 글로벌 항공우주산업 스마트 제조 거점 실현을 목표로 도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경남도는 우선 항공우주산업 핵심목표기술 확보에 나선다. 항공소재 연구·시험평가·인증을 맡을 ‘항공우주부품연구센터’와 NC(Numerical Control, 수치제어) 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생산공정 DB 공유 플랫폼’ 등 인프라 구축에 1700억 원을 투자한다. 경남도 관계자는 “민수 항공기 레이돔 국산화 개발 뿐만 아니라 항공기 투명체용 기능성 투명코팅 기술 개발 등이 목표”라고 했다. 

경남도는 신규 물량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해외 OEM사 협력과제 발굴·수행과 항공MRO 관련 정비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는다. ‘국제 공동수주 컨소시엄’, ‘항공산업 융합혁신센터(페인팅행거동)’ 구축이 과제다. 경남도는 3380억 원을 투자해 ‘내장형 전자광학표적 추적장비(EO-TGP)’와 ‘능동 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의 국산화 개발 등 핵심기술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용당(항공MRO) 일반산단 확충 등으로 항공 MRO 국제허브화를 추진한다.

PAV/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교통)과 드론 등 무인기 산업의 육성도 이번 계획의 핵심이다. 이 사업은 경남 미래 일자리 창출 전략산업이다. 경남도는 PAV/UAM 등 미래형 비행체 신시장 개척을 위한 시험·평가·인증기반을 구축하고, 드론, PAV, UAM 등 무인기 산업의 생산 기지화를 추진한다. 경남도 관계자는 “‘미래형 개인비행체(PAV) 시범특구 조성’, ‘항공벤처타운 조성’, ‘항공부품안전기술인증센터 구축’ 등 4개 과제에 206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항공우주산업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는 등 성장 생태계도 조성한다. 경남도는 ‘항공산업 스마트공장 디지털 클러스터 구축’과 ‘표준형 임대공장 구축’ 등 3개 과제에 727억 원 투자할 예정이다. 

김영삼 국장은 “이 계획을 향후 10년간 추진하면 생산유발 약 13조9857억원, 부가가치유발 약 3조9515억원, 4만135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경남이 동북아 항공우주산업의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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