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집회 참가자도 코로나19 확진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8.2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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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 명령에도 집회 강행…결국 확진자 발생
민주노총 ”광복절 집회 때문이라 단정할 수 없어“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8·15 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한반도기를 흔드는 모습 ⓒ 연합뉴스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8·15 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한반도기를 흔드는 모습 ⓒ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행(민주노총)이 광복절인 지난 15일 서울 도심에서 개최한 집회 참가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민주노총은 금속노조 기아차 화성지회 조합원 A씨가 지난 21일 평택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앞서 민주노총이 15일 오후 서울 보신각 앞에서 개최한 전국 노동자대회에 참가했다.

다만 민주노총은 A씨가 광복절 집회를 통해 감염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A씨와 함께 기자회견에 동석했던 20여 명의 조합원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광복절 한 주 전에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노동자가 있었다”며 “방역당국이 A씨가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또 “(전국 노동자대회는) 마스크와 얼굴 보호 장비 등 가능한 모든 방호 장비를 갖추고 최소 인원이 거리를 충분히 둔 상태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자회견의 형태로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방역활동에 협조하기 위해 다음 달 5일 집회 방식으로 개최할 예정이었던 ‘하반기 투쟁선포대회’를 오는 31일부터 지역별 기자회견으로 변경해 진행하기로 했다. 이달 말 중앙위원회도 온라인 화상회의로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민주노총 집회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자 야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미래통합당 출신인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똑같이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는데 보수단체와 기독교단체들은 체포·구속 및 검사가 대대적으로 행해지고 민노총은 검사는커녕 동선조차 피악하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살아있는 공권력의 엄중함은 유독 보수와 기독교만을 향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도 “코로나 확산 주범은 서울시와 더불어민주당의 이중잣대”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민주당을 겨냥해 “광화문 전광훈 집회와 통합당을 엮어 공격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자기들 편인 민노총 집회에도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코로나는 우파에만 침투하고 좌파에는 침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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