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길 못 찾던 ‘밀양관광휴양단지’, 마침내 착공
  • 김완식 영남본부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20.09.0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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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농어촌관광휴양단지 시공사 쌍용건설 최종 선정
리조트· 18홀 대중제 골프장· 농촌테마공원 등 조성

15년 넘게 방치됐던 경남 밀양시 단장면 미촌리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조성사업 지구 지정을 받은 지 2년이 지나고도 착공조차 못한 이 사업은 밀양시와 시의회가 사업 관련 ‘법리 해석’ 논쟁까지 벌이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밀양관광단지 조성사업단㈜(이하 사업단)이 밀양농어촌관광휴양단지(관광단지) 시공사로 쌍용건설㈜을 최종 결정하고, 오는 25일 착공한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지난 3월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효성중공업㈜을 선정했으나, 실무협의 과정에서 쌍용건설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단은 쌍용건설이 연 매출액 1조5000억원 규모로 1군 건설사라는 강점도 있고, 부산 기장군 아난티 코브(펜트하우스&힐튼부산), 대구 사이언스파크 조성공사, 인천검단 택지개발사업 조성공사(2-2공구) 등 조성에 참여한 실적이 있어 관광단지 내 주요 시설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쌍용건설은 경기도 용인 은화삼CC, 용평리조트 골프클럽CC 등 골프장 건설 실적을 가지고 있어 밀양관광단지의 주요 시설인 골프장 및 리조트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사업단은 이달 말 착공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오는 25일 안전기원제를 열면서 착공식을 대신한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3200억 원을 투입해 에스파크리조트 및 18홀 대중제 골프장, 공공시설인 농촌테마공원, 농축임산물종합 판매타운, 스포츠파크, 반려동물지원센터 등을 조성할 예정이며, 2023년 6월 완공이 목표다.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3071억 원이 투입되면서 단장면 미촌리 940-51번지 일원에 91만 6924㎡ 규모로 추진 중이다. 사업시행자는 SPC인 사업단이며, 사업 기간은 개발(시행)계획 승인일부터 2021년 말까지다.

사업단은 사업 초기 밀양시 20%, SC홀딩스 40%, SK건설 28%, 대우조선해양건설 12% 지분이었으나, 2019년 11월 SK건설과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사업 협약을 해지하면서 SC홀딩스가 두 업체 지분 40%를 넘겨받았다. SPC는 단지를 준공한 후 사업을 종료한다. 이후 단지 내 민간사업은 SC홀딩스가, 공공사업은 밀양시가 진행할 예정이다.

밀양농어촌관광휴양단지 사업 조감도.©
밀양농어촌관광휴양단지 사업 조감도.©

단장면 미촌리 일대 92만㎡에 테마공원·스포츠파크·리조트 갖춘 관광단지 

이 사업은 2001년 시작됐다. 당시 밀양시는 사업 예정지인 단장면 미촌리 일대에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한다며 당시 41억 원을 들여 사유지 39만8283㎡를 사들였다. 하지만 밀양시는 추진 한 번 못 하다가 3년 만에 골프장 유치를 핑계로 땅을 팔려다 특혜 의혹에 부딪혔다.

2006년에는 민간업체를 통해 국제화 교육도시 특구 개발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끝났다. 그 때부터 15년 동안 미촌리 시유지는 무대책으로 방치돼 왔다.

이 사업 재추진은 박일호 시장의 민선 6기 시작과 함께 시작됐다. 2016년 4월 밀양시와 부산SC홀딩스, SK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등 민간투자업체가 함께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사업단을 출범시키면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사업단은 2016년 11월 머뭇거리던 이 사업을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사업’으로 방향을 틀고, 개발사업승인 신청으로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착수했다. 밀양시도 개발사업승인 신청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농업진흥지역 해제 등 관련 기관 및 중앙정부 부처와 협의에 나서 모두 완료했다. 

이 사업은 단장면 미촌리 940-51번지 일원 91만 6924㎡ 부지에 공공 및 민자를 합쳐 총사업비 3071억 원을 들여 2021년까지 휴양형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산악지형과 농촌지역을 개발해 체류형 관광지역으로 전환하겠다는 밀양시의 야심찬 프로젝트다.

930억 원을 투입하는 5개 분야 공공사업은 농축임산물종합판매타운, 농촌테마파크, 문화테마파크, 생태관광센터, 스포츠파크 등이다. 2개 분야 민간사업은 2141억 원을 들여 S파크리조트(98실), 호텔(98실), 골프장(18홀), 등산아카데미 사업이다. 사업단은 영남알프스 이점을 살려 실내암벽장, 캠핑장, 등산객을 위한 아웃도어 매장까지 갖추는 등 등산아카데미를 우리나라 등산 1번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농촌테마파크에는 김치, 치즈 만들기부터 농산물을 키워보는 ‘농촌 살아보기’ 체험 프로그램으로 도시민을 끌어 들인다는 복안이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이 사업이 완성되면 밀양이 영남권 관광산업을 이끌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시장은 “밀양 르네상스를 이끌 농어촌관광휴양단지의 조성으로 스쳐가는 관광에서 체류형 관광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단지 내 도입되는 단위사업 및 핵심 콘텐츠의 융복합을 통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즐길거리, 볼거리, 먹을거리 등 관광 3박자가 모두 갖춰진 단지가 조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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