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정가 프리즘] 유동수 “인천지역 국회의원 11명 똘똘 뭉쳐야”
  • 이정용 인천본부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20.09.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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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홍영표의원 불화설 일축…“선의의 경쟁으로 봐야”
당의 기강은 당의 처음이자 끝…당명 거역하면 일벌백계
리더십, 권한에서 나오지 않아…신뢰·믿음·정당성 갖춰야

인천지역 국회의원 13명 중 1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인천지역 지방자치단체장 11명 중 10명도 민주당 소속이다. 엉킨 실타래도 쉽게 풀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각종 규제나 현안이 발 빠르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통’이 힘의 논리를 비껴나가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는 민주당 인천시당의 고민이기도 하다. 최근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유동수 의원을 만나 인천의 현안을 풀어나갈 수 있 새로운 리더십을 들어봤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이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정용 기자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이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정용 기자

임기 2년 중에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박남춘 인천시장이 취임하자마자 태풍, 아프리카 돼지열병, 적수, 유충사태 등이 터졌다. 이런 사건들 때문에 민심을 얻지 못했다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적수사태로 많은 시민들이 2~3개월이나 불편을 겪었다. 유충사태도 미안한 일이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저는 반성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 미제로 남아있던 현안들은 차분하게 잘 해결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총선에서 인천시민들은 국회의원 13개 의석 중 11석을 민주당에 주셨다. 이젠 인천지역 국회의원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1명의 국회의원이 한 번에 완전히 의기투합하기는 쉽지 않다. 각자의 현안이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대선과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국회의원 11명이 똘똘 뭉치는 게 중요하다.

또 원외에 두 분이 계신다. 최근에 인천시당 조직을 정비할 때, 원외 2명과 국회의원 11명 등 13명을 상임고문으로 모아놓았다. 매달 한 번씩 인천시와 인천시당이 당정협의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13명이 똘똘 뭉치고, 인천시장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민심을 얻는 동력의 시발점이다. 소통이 원활해야 뭐든지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다. 이게 대선과 총선 전략이다.”

송영길·홍영표 의원 간 불화설 나오는데.

“불화는 아니다. 향후 당 대표라는 목적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과정이다. 정치인들은 표로 얘기한다. 두 분 간의 개인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인천의 입장에선 큰 복으로 봐야 한다. 인천지역 국회의원 2명이 여당 대표직을 놓고 경쟁한 적이 없다.

또 신동근 의원은 당 최고위원이 됐다. 윤관석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았고, 송영길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다. 저는 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도 맡고 있다. 인천의 정치사를 따로 공부한 적은 없지만, 인천의 국회의원들이 집권여당에서 이정도로 활약한 적이 없던 것 같다. 인천시민들의 입장에서도 복이라고 생각한다.

두 분은 동일하게 당 대표를 지향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경쟁이라고 보면 밖에서는 안 좋게 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 정치인들이 볼 때는 서로 당 대표직에 도전하는 선의의 경쟁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기초의원 여럿이 제명·자격정지 등의 징계를 받았는데.

“중앙당에서 내부적으로 원칙을 정해 놓았다. 군·구의원들이 의원총회 통해서 당 대표를 뽑고, 그 분이 의장에 선출될 수 있도록 했다. 기초의회의 당 대표가 다른 당과 경쟁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게 중앙당의 원칙이다. 그런데, 이 부분을 왜곡하신 분들이 나왔다. 이에 대해 중앙당이 전국적으로 동일한 잣대로 징계를 내렸다. 일벌백계로 기강을 잡은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을 얘기한다면, 우리 민주당은 176석이라는 거대 여당이다. 인천시장도 민주당 소속이다. 기초단체 10곳 중 강화군을 제외한 10곳도 민주당 소속이다. 시의회와 구의회도 민주당이 다수다. 다 인천시민들이 밀어준 결과다. 이 때문에 당의 기강이 중요하다. 당의 기강은 당의 처음이자 끝이다. 당명을 거역하는 사람이 당의 선출직에 있을 수는 없다.

국회의원들도 당명을 거역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개인의 이익과 당의 이익이 충돌할 때,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할 때가 있었다. 그 때는 야당이거나 소수당 시절이었다. 지금은 당이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당의 정책과 당명으로 움직이는 것들을 소홀히 해서는 큰 조직을 꾸려나갈 수 없다. 정권 재창출이라는 얘기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 이번에 제명되거나 자격이 정지된 분들에 대한 복당권한도 개별 도·시당에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당이 새로운 지침을 세울 것으로 생각한다.”

보다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리더십은 권한에서 나오지 않는다. 신뢰와 믿음, 정당성, 소통에서 나온다고 본다. 내가 칼을 들었다고 치자.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 칼이 정당하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 그런 틀에서 인천시당을 공정하게 이끌어갈 생각이다.

내가 시당위원장이 됐다고 해서, 내 지역구 사람들이 판을 잡는 게 아니다. 지역에 치우치지 않겠다. 지역구의 목소리 볼륨을 다소 낮춰 인천이라는 큰 틀에서 조직을 운영하려고 한다. 어쩌면, 계양 갑 지역구의 당원들 입장에서는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동안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갈등이 있었다는 게 아니다. 인천의 공통된 주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거나 그것을 공동의 과제로 인식하려고 하는 노력의 장이 부족했다고 본다. 예를 들면, 제3연륙교 조기착공 문제를 중구나 서구뿐만 아니라 인천시민 모두가 같이 들여다보자는 얘기다. 수도권매립지와 서해평화고속도로, 송도바이오시티, 송도연세대병원 등도 마찬가지다.”

인천에 대한 부동산 규제도 인천시민과 함께 들여다 볼 것인가.

“옹진군과 강화군을 제외한 모든 인천시내가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지금 여러 경로를 통해 규제 해제를 요청하고 있다. 현재 여러 국회의원들과 함께 부동산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 모임에서 내가 계양구 작전동에 83평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얘기하니까 모두 놀래더라. 그렇게 넓은데 집값은 6억원도 안 된다. 이 집을 팔면, 서울 강남의 24평짜리 아파트에 전세도 못 들어간다. 그런데, 아파트 경쟁률이나 집값이 조금 올랐다는 이유로 규제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지금도 빨리 풀어달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 국토부도 고민하고 있다.

최근에 집값이 조금 잡히고 있다. 뜨거운 것을 식히는 차원에서 넓게 규제했는데, 그게 잡히기 시작했다. 부동산3법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걱정하는 국민도 많았고, 민심이 이반되는 부분도 있었다. 이젠 빨리 누를 수밖에 없다고 본다. 불이나면 물을 조금 과하게 부어야 소화가 된다. 그런 방식으로 과하게 처방한 느낌이 든다. 동이나 아파트단위로 쪼개서 핀셋 규제를 했어야 했는데, 구 단위로 규제하는 바람에 피해를 봤다.

올해 안에 강남의 집값이 조금 더 잡히면 더 강하게 얘기하겠다. 집값은 강남이 제일 빨리 오르고 제일 늦게 내린다. 인천 집값은 규제를 가하면 가장 먼저 빠진다. 최근 강남의 집값은 정체 상태다. 관망하는 상태로 돌아섰다. 집을 여러 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매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토부도 조금 더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집값은 5~10년 사이에 계단식으로 움직였다. 이정도면 상승시기가 마감될 것으로 본다. 강남 집값이 잡히면, 인천지역도 괜찮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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