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의혹’ 재판 나온 이철 “한동훈 이름 등장에 패닉”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10.0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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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목적 가지고 수사하면 피할 수 없다는 것 경험으로 알아”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 대표 ⓒ연합뉴스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연합뉴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서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가 이 전 기자의 편지에 한동훈 검사장이 등장하자 “패닉에 빠졌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박진환 부장판사)은 6일 이동재 전 기자와 백아무개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혐의에 대한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대표는 이 전 기자 측 편지를 받은 당사자다. 검찰은 이 전 기자가 5차례에 걸친 편지를 통해 이 전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의 비위를 제보하라고 이 전 대표를 협박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이 전 기자 측의 편지를 받고 검찰 특수부의 수사가 시작되는 것 같아 공포감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이 전 대표는 “검찰이 목적을 가지고 수사하면 개인이 피해갈 방법이 없음을 경험했기 때문에 아무리 무죄여도 소명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다는 것을 안다”며 “예전에 딸도 기소할 것이란 협박을 받은 적 있어 (이번 수사에)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증언했다.

이 전 대표는 변호사를 통해 이 전 기자 측이 언급한 ‘검찰 고위 인사’가 한동훈 검사장이라는 것을 전해듣고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증언했다. 그는 “박찬호 검사장이 제 첫 사건을 담당해서 기억하고 있는데, 박 검사장이 승진할 때마다 한 검사장이 같이 있었다”며 “한 검사장이 여기서 등장해 패닉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전 기자의 편지 내용이) 허언이 아니라 치밀한 시나리오와 각본이 준비됐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면서 “편지를 보낸 게 채널A 현직 기자가 맞고 검찰과 관련이 있다고 하니 구체적으로 실행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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