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문화예술] 《문명특급》 재재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0.10.22 10:00
  • 호수 161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 ‘최애 연반인’

‘연반인’이라는 말이 있다. 연예인 못지않은 끼와 재능을 발휘하는, 일반인과 연예인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2020년 현재, ‘최애 연반인’이라 불리며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고 있는 연반인이 있다. 방송 진행 능력과 기획력을 인정받으면서 ‘2020년대 MC계의 신예’ ‘유튜브계의 유재석’이라고 불리고 있는 재재(본명 이은재)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재재는 SBS의 온라인 콘텐츠인 《문명특급》 채널의 PD이자 MC다. 스브스뉴스에서 카드 뉴스를 제작하는 인턴이었다가, 콘텐츠 제작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정직원이 됐다. 그가 만든 스브스뉴스의 한 코너 《문명특급》이 인기를 얻게 되면서 지난해 7월 유튜브에 독립 채널이 만들어졌다. 세대 공감 토크쇼 《다시 만난 세대》 시리즈, 200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아이돌·작사가·안무가의 인터뷰를 주 내용으로 한 《숨어듣는 명곡(숨듣명)》 등의 코너로 세대를 관통했고, 《문명특급》은 1년 만에 구독자 87만 명에 달하는 채널로 성장했다.

중·고등학생 두발 자유화, 디지털 장례식 등 사회문제를 담은 초기 에피소드들은 《문명특급》의 기반이 됐다. 소재는 밀레니얼 세대의 일상에서 찾는다. 축의금을 돌려받는 고민에서 출발한 첫 에피소드 ‘재재의 비혼식’도 그 일환이다. 가수 이효리의 히트곡 《유 고 걸(U-GO-Girl)》을 개사한 패러디 곡을 선보이면서 ‘유교 문화에 익숙한 여성’이라는 뜻의 ‘유교 걸‘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어냈다. 아이돌그룹을 대하는 태도도 화제가 됐다. 아이돌 가수들에게 억지로 개인기를 요구하지도, 민감한 주제를 언급하지도 않는다. 존중과 배려를 기반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제 방송가는 《문명특급》의 소재를 차용한 콘텐츠들을 내놓는다. 《문명특급》이 방송가 트렌드를 이끄는 웹예능으로 떠오르면서, 재재는 ‘2020 올해의 브랜드 대상’ 웹예능 부문에서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맛깔나는 진행 능력을 보여주면서, 때로는 눈물 나는 리얼 일상 다큐를 공개하면서, 대중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재재는 ‘최애 연반인’이 됐다.

ⓒ일러스트 신춘성
ⓒ일러스트 신춘성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