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조업 중 피랍된 한국인 선원 2명, 50일 만에 석방…“건강 양호”
  • 이선영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0.1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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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건강 양호…안전 장소에서 보호 중”
비행기편 확보되는 대로 거주지 있는 가나로 귀환
지난 8월28일 서부 아프리카 토고 인근 해상에서 조업을 하던 중 무장 괴한들에 납치된 한국인 선원 2명이 피랍 50일 만에 무사히 석방됐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오후 서부 아프리카 베냉 앞바다에서 무장괴한에 피랍되었다가 풀려난 한국 선원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8월28일 서부 아프리카 토고 인근 해상에서 조업을 하던 중 무장 괴한들에 납치된 한국인 선원 2명이 피랍 50일 만에 무사히 석방됐다. 사진은 지난 8월23일 오후 서부 아프리카 베냉 앞바다에서 무장괴한에 피랍됐다가 풀려난 한국 선원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8월28일 서부 아프리카 토고 인근 해상에서 조업을 하던 중 무장 괴한들에 납치된 한국인 선원 2명이 피랍 50일 만에 무사히 석방됐다.

외교부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원들이 이날 오전 4시30분쯤(현지 시각 16일 저녁) 석방됐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석방된 국민들은 대체로 건강이 양호한 상태”라며 “주나이지리아 대사관이 마련한 안전 장소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비행편이 확보되는 대로 원 거주국 가나로 귀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선원들이 석방 직후 가족과 통화할 수 있도록 조치했으며, 선원들이 안전하게 가나로 귀환할 수 있도록 재외공관을 통해 필요한 영사 조력을 최대한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8월28일 오전 8시4분쯤 토고 로메 항에서 남쪽으로 약 200㎞ 떨어진 해역에서 참치 조업 중이던 가나 국적 어선 500t급 ‘AP703’호가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이 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2명과 가나 현지 선원 48명이 승선한 상태였다. 무장 세력은 이 중 한국인 선원 2명만 다른 선박으로 옮겨 태운 뒤 나이지리아 쪽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즉각 본부에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해당 공관에는 비상대책반을 각각 구성해 국내 관계기관, 가나·나이지리아 등 당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피랍 선원 석방을 위해 노력해왔다.

두 달 전인 지난 6월24일에도 서부 아프리카 해상에서 참치잡이 조업 중이던 ‘파노피 프런티어’호에 승선해 있던 한국인 선원 5명이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은 뒤 납치됐었다.

이들은 피랍 32일째인 지난 7월24일 나이지리아 남부지역에서 무사히 풀려난 뒤 8월23일 귀국했다. 지난 5월3일에도 가봉 리브르빌 인근서 새우잡이를 하던 50대 한국인 남성이 해적에 피랍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외교부는 올해 들어 서아프리카 해상에서 해적에 의한 피랍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현지 우리 국민의 조업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기니만 일대 등 ‘고위험 해역’ 내 조업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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