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장, 정치적 중립 지켜야…대망론 바람직하지 않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의원과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유력한 야권 대선후보로 떠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계 진출에 대해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주 원내대표는 4일 MBC 라디오《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야권은 선거 막판까지 가면 (안철수·금태섭 등과) 힘을 합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본다"며 "안철수 대표와 아직 논의가 성숙된 건 없지만 확실히 반민주당 측 단일후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으면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안철수 대표나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나 모두 이 정권이 하는 것이 잘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라며 "선거는 어차피 제일 중요한 것이 구도라고 하지 않나. 그래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단일후보가 되고 힘을 모아야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에 부정적인 데 대해선 "서울시장에 뜻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성사되지 않으면 정치적으로 데미지가 있기 때문에, 확실히 단일후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으면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안 대표나 금 전 의원 등과 연대할 실질적인 방안에 대해선 "당헌·당규가 경선으로 돼 있고, 그것을 피하긴 어렵다"면서도 "당원 비율을 낮추고, 일반 국민이나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면 결심을 하기에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당원 50%, 국민 여론조사 50%'인 경선룰에서 당원 비중을 10∼30% 수준으로 대폭 낮추는 데 "구성원들이 다 동의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주자 1위'에 오른 데 대해 "정치적 중립을 엄정히 지켜야 할 자리에 있는 분들이 현직에 있는 동안 정치 관련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도 종합예술이고 고도의 경륜이 필요하다"며 "정치도 훈련이 필요하고, 갑자기 정치권에 들어오는 것 자체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어 "총장직 퇴임 후에는 본인이 선택할 자유는 있지만 그런 선택이 결코 옳은 선택이 아니고, 자기 영역을 끝까지 고수하고 존경받는 국가적 원로가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