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카페, 스마트슈퍼...코로나로 창업시장도 진화
  • 김성희 창업 칼럼니스트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1.0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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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 필요 없는 무인 시스템에 24시간 운영도 가능…소자본 창업자들에 각광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 패턴이 변화되면서 창업 아이템 역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종업원의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1인이나 무인 운영시스템을 장착하는가 하면, 24시간 운영으로 매출의 안정성을 가져가는 양상이다.

지난해부터 창업시장의 최대 화두는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였다. 종업원을 줄여 고정비를 감소시키려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피나는’ 노력이 이어져 왔다. 무인 키오스크를 활용해 고객 스스로 주문하고, 추가 반찬은 손님이 알아서 리필하게 하는 셀프 문화 정착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불을 지핀 것은 코로나19였다. 전염병 사태가 장기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생활방식이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만으로 매출을 유지하는 게 사실상 힘들어졌다. 최근 종업원 고용이 필요 없는 소자본 창업 아이템이 급격히 관심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10월15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한 동네 슈퍼마켓이 '스마트슈퍼' 1호점으로 개점, 관계자가 무인 계산대를 이용해 물품을 사는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월15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한 동네 슈퍼마켓이 '스마트슈퍼' 1호점으로 개점, 관계자가 무인 계산대를 이용해 물품을 사는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종업원 없는 1인 자영업자 7만여 명 증가

통계청이 11월4일 발표한 ‘2020년 8월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서도 이런 상황을 엿볼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무급 가족종사자를 합친 비임금 근로자(자영업자)는 올해 8월 기준 663만9000명이다. 지난해보다 16만1000명이나 감소했다.

주목되는 사실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6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7만2000명 줄었다. 하지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19만3000명으로 6만6000명이나 증가했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이같은 예비 창업자의 니즈를 반영해 1인이나 무인으로 운영이 가능한 아이템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카페띠아모를 17년 동안 운영해 온 ㈜베모스가 최근 론칭한 띠아모커피&디저트가 대표적이다. 이 브랜드의 특징은 점주 1인 운영시스템이라는 점이다. 따로 종업원이 필요 없다.

여기에 24시간 영업도 가능하다. 아침과 오후 시간에는 점주가 운영하면서 다양한 커피와 음료를 제공하는 시스템은 기존 커피전문점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밤이 되면 워라밸을 위해 점주가 집으로 돌아간다. 매장은 무인카페로 운영된다.

이런 형태의 운영이 가능한 이유는 (주)베모스가 개발한 무인커피밴딩머신과 디저트&스낵머신 때문이다. 매장은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해 점주가 집에서도 원격관리가 가능하다. 메뉴의 종류도 아메리카노를 비롯해 카페라떼, 카푸치노, 카페모카, 그린티라떼, 허브티 등 16가지 이상이다. 디저트&스낵머신에는 케익, 마카롱 등 커피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스낵이 판매된다. 100% 카드 결제시스템으로 분실이나 파손의 위험요소도 없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세탁프랜차이즈 월드크리닝도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새로운 창업 모델 코인워시 세탁편의점을 현재 운영 중이다. 낮시간에는 세탁편의점과 셀프빨래방으로, 심야시간에는 셀프빨래방으로 무인 운영이 가한 게 특징이다. 상권과 소비 특성에 따라 창업자가 낮밤을 조정할 수도 있다.

 

(주)베모스가 무인커피밴딩머신과 디저트&스낵머신을 이용해 최근 선보인 띠아모커피&디저트 전경. ⓒ(주)베모스 제공
(주)베모스가 무인커피밴딩머신과 디저트&스낵머신을 이용해 최근 선보인 띠아모커피&디저트 전경. ⓒ(주)베모스 제공

 

커피 전문점․빨래방․음식점 등 무인 매장 오픈 잇달아

월드크리닝 관계자는 “최소 운영비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코인워시 세탁편의점의 장점”이라며 “갑자기 세탁기에 이상이 생겨도 본사 시스템전담 서비스담당자가 즉각 출동해 문제를 해결해주기 때문에 관리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밀키트(가정간편식)를 내세운 배달·테이크아웃 전문 프랜차이즈 담꾹 역시 무인 매장을 성공리에 운영하면서 새로운 창업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주메뉴는 부대찌개와 안동찜닭, 제육볶음과 소고기국밥 등인데, 매장에서 조리가 필요없는 손쉬운 운영이 장점이다.

무엇보다 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소방 관련 법령 등 인허가 사항이 적고, 매장 창업도 상대적으로 쉽다. 원팩 소스와 간단한 소분, 팩킹이면 장사 준비가 끝난다. 제품을 매장에 진열해 놓으면 소비자가 선택해 계산만 하면 된다. 100% 카드 결제시스템이어서 소자본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도 높다. 최근에는 야간에 무인으로 운영이 가능한 스마트슈퍼까지 등장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중소기업벤처부는 내년부터 전국 동네슈퍼를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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