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앞두고 신규확진 다시 500명대…자가격리 7만 명 ‘역대 최고치’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0.12.0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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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자 511명 중 지역 493명…전국으로 확산
2.5단계 기준 이미 넘어서 “자가격리 7만 명 넘어 최고치”
1일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는 이날 본청, 5개 구청, 산하 공공기관 등 직원 1만3천여 명에게는 5가지 지침을 담은 코로나19 비상명령을 발동했다. ⓒ 연합뉴스
1일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는 이날 본청, 5개 구청, 산하 공공기관 등 직원 1만3천여 명에게는 5가지 지침을 담은 코로나19 비상명령을 발동했다. ⓒ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 만에 다시 500명 대로 올라섰다. 지역 발생자가 500명에 육박하고, 수도권과 전국 각지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 당국이 경고한 '하루 1000명 발생'이 현실화 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돈다. 

정부는 2일 '3차 유행'이 본격화 하며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정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아직 거리두기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대입 수학능력시험 이후인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다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역발생 493명…거리두기 2.5단계 기준 넘어서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11명 늘어 누적 3만5163명이라고 밝혔다. 전날(451명)과 비교하면 60명 늘었다.

지난달 18일 이후 보름간 일별 신규 확진자는 285명→325명→348명→386명→330명→271명→349명→382명→581명→555명→503명→450명→438명→451명→511명 등이다. 지난달 8일부터 25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1주일(11.26∼12.2) 기간 동안에는 하루 평균 498.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471.9명으로, 전국적 유행이 본격화하는 2.5단계 기준(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시)을 충족한 상황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511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493명, 해외유입은 18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420명)보다 73명 늘면서 500명에 육박했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5일 연속(486명→413명→414명→420명→493명) 400명대를 이어갔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192명, 경기 143명, 인천 21명 등 수도권이 356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255명)보다 101명 늘면서 전체 지역발생의 72.2%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의 경우 부산이 3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전북 26명, 충북 16명, 강원 12명, 광주 10명, 세종·경남 각 7명, 울산·충남 각 6명, 대전 5명, 대구·경북 각 4명, 제주 2명, 전남 1명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137명으로, 지난달 24일부터 9일 연속 100명대를 이어갔다.

주요 발병 사례를 보면, 서울 구로구 한 고등학교에서 새 집단감염이 발생해 전날 0시까지 8명이 확진됐고, 대치동의 한 보습학원에서는 14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세종 PC방에서도 집단발병이 확인되면서 지금까지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 사상구의 한 교회와 관련해서도 교인 30명이 잇따라 확진됐고, 전북 군산시 주점모임 사례와 광주 직장·동호회 모임과 관련해서도 누적 확진자가 각각 23명으로 늘었다. 

기존 집단감염 사례 중에서는 서울 강서구의 댄스·에어로빅학원-요양병원(총 215명), 경남 진주시 단체연수(75명), 충북 제천시 김장모임(68명), 강원 철원군 장애인요양원(63명) 등에서 확진자가 추가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일 서울 용산구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일 서울 용산구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정 총리 "자가격리 7만 명…역대 최고"

'3차 유행'이 본격화 하고, 확진자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서지 않으면서 거리두기 조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만 정부는 일단 신중론을 이어가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했고, 지자체별로도 추가적인 방역 강화 조치에 나서서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라도 시행하도록 미리 방역 강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정밀방역과 국민의 참여방역이 시너지 효과를 내야 엄중한 위기 국면을 헤쳐나갈 수 있다"며 "방역 당국과 지자체의 손길이 일일이 닿기 어려운 소규모 시설과 영세한 업체까지 빈틈없는 방역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이틀 전부터 자가격리자가 역대 최고치인 7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곳곳에서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주말까지가 확산과 진정을 판가름하는 중대한 기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상황 속에 하루 앞으로 다가온 대입 수능을 언급하며 "그 어느 해보다 어렵게 시험을 준비한 수험생과 이들을 뒷바라지한 학부모님의 고생이 많았다"며 "철저한 방역 속에서 남은 하루를 잘 마무리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부, 각급 교육청, 학교 등에서는 수험생이 안전하게 시험을 마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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