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 산란계농장서 고병원성 AI 발생…정읍 이어 2번째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12.0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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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권역 일시이동중지, 가금류 56만 마리 살처분
2일 경북 상주시 공성면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돼 농장 인근 도로에서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 연합뉴스
2일 경북 상주시 공성면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돼 농장 인근 도로에서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 연합뉴스

경북 상주시의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전북 정읍에 이어 두 번째다. 방역당국은 가금류 56만 마리를 살처분하고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리는 등 방역의 수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1일 신고 된 상주시 산란계 농장을 정밀 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2일 밝혔다. H5N8형은 앞서 지난달 28일 확진된 전북 정읍의 오리농장과 같은 유형이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상주의 농장은 전날 산란계 폐사 증가, 산란율 및 사료 섭취 감소 등의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방역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농장에서는 지난달 27일 106마리, 28일 250마리, 30일 262마리, 12월1일 320마리의 가금류가 폐사했다.

방역당국은 양성이 확인된 즉시 해당 농장의 닭 18만8000마리와 메추리 12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또한 예방적 차원에서 인근 3㎞ 내 가금농장 3곳의 닭 25만1000마리를 살처분하고, 발생농장 반경 10㎞를 방역대로 설정해 가금농장 13곳에 대해 30일간 이동을 제한했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경북·충남·충북·세종·강원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발령 기간은 경북·충남·충북·세종은 3일 오후 9시까지, 강원은 이날 오후 9시까지다. 발령 대상은 가금농장, 축산시설(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 차량이다.

방역당국은 AI의 전국 확산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내 야생조류에서 지난 10월 이후 AI 항원이 28건 검출됐고, 이 중 고병원성은 12건이나 된다”며 “시기상 내년 1월까지 철새가 국내로 많이 돌아오는 만큼 전국 확산 가능성인 높은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산란계에 대한 관리 및 소독을 강화하는 등 전국적 방역의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이 차관은 “가금농가는 99%의 방역을 갖추더라도 바이러스는 단 1%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기 때문에 100% 완벽한 방역조치를 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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