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24시] 문화도시로 발돋움하는 밀양
  • 김완식 영남본부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20.12.2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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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농특산물꾸러미, 당초 목표보다 3배 성과
밀양향교 대성전·명륜당 ‘보물’ 지정
밀양 딸기 77톤 홍콩 수출 선적
밀양문화도시 계획 포스트. ©밀양시
밀양문화도시 계획 포스트. ©밀양시

경남 밀양시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3차 예비문화도시로 승인받았다.

25일 밀양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밀양시를 포함한 전국 10개 지역을 예비문화도시로 승인했다. 문체부는 지난 7월 전국 41개 지역으로부터 문화도시 신청을 받았다. 문화도시는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문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및 지역주민의 문화적 삶을 확산시킬 수 있도록 지정된 도시다.

밀양시는 지난해 3월 전국 최초로 문화도시센터를 조직하고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2019~2023년)과 2019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했다. 올해 예비문화도시로 승인되면서 밀양시는 2021년 1년간의 예비사업 추진실적과 평가를 통해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된다. 앞으로 5년간 최대 200억원(국비 100억원, 지방비10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도 받는다.

밀양시는 시민문화도시 워크숍을 통해 밀양의 따뜻한 햇살다움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회복하고 밀양다움으로 함께 새롭게 가꾸어 가는 ‘햇살문화도시 밀양’의 비전을 설정했다. 햇살문화는 과거 전통에 머물지 않고 미래로 도약해야 할 현시대의 정신이자 밀양 문화도시의 핵심을 의미한다.

밀양시는 이같은 비전을 통해 따뜻한 문화·비추는 문화·퍼지는 문화·반짝이는 문화의 핵심가치를 도출하고, 이에 맞춰 5개 분야 13개 세부사업계획을 수립했다. 문화도시조성을 위해 그동안 지역 유휴공간을 활용한 지역예술가 레시던시 공간인 미리미동국과 시민공유 공간인 청학마실을 조성했다. 또 시민주도 리빙랩인 시민공모, 문화햇살찾기, 시민워크숍, 진장문화다방, 라운드테이블, 전문가 강의, 문화기획자 양성, 워킹그룹, 현장답사, 문화도시를 위한 토론회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문화적 역량을 확대해 일상의 문제를 창조적으로 해결하고, 문화도시의 선도적 역할을 다 할 것”이라며 “시민 스스로 의제를 설정하고, 상호 학습을 통해 세대 간․ 지역 간 소통으로 문화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영천영농조합법인‧팜월드‧프레시밀 김영철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연말 어려운 이웃을 위한 밀키트 500세트를 박일호 시장에게 기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밀양시
영천영농조합법인‧팜월드‧프레시밀 김영철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연말 어려운 이웃을 위한 밀키트 500세트를 박일호 시장에게 기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밀양시

◇밀양농특산물꾸러미, 당초 목표보다 3배 성과

밀양시가 지난 4월부터 지원하고 있는 농특산물꾸러미 직거래 판매사업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30억원의 성과를 냈다.

25일 밀양시에 따르면, 농특산물꾸러미 직거래 판매사업은 얼음골사과 등 친환경 농축산물이 대량 판매되면서 30억원 이상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밀양시는 당초 ‘해맑은 상상 밀양팜’ 쇼핑몰 판매를 비롯해 쿠팡 MOU를 통한 직거래납품 등으로 10억원의 목표를 세웠는데, 실제 이를 초과하는 성과를 낸 것이다. 

당초 계획보다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로 하남의 미니수박, 상동·부북의 아라리쌀, 무안의 고추와 토당토마토, 산내 얼음골사과, 단장의 대추, 미량초우와 친환경과 GAP 인증으로 신선함을 자랑하는 다양한 엽채류 등 농업인들이 생산한 우수한 농축산물이 전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매료시켰다고 시는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밀양시와 사회단체, 지역 기업인, 향우인의 애향심이 하나로 뭉쳐 홍보마케팅과 구매에 적극 참여해 준 협업시스템과 꾸러미판매에 참여해 준 지역농협과 유통업체의 상품관리 전문성을 꼽고 있다. 특히 영천영농조합법인‧팜월드‧프레시밀이 검수가 엄격하기로 유명한 쿠팡의 검수시스템을 통과해 10억원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이번 성과에 일조했다. 

샤브샤브꾸러미를 비롯한 다양한 밀키트 상품들은 밀양시의 적극적인 홍보와 팜월드‧프레시밀의 우수한 품질 관리로 쿠팡의 전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해 앞으로 밀양을 대표할 스테디셀러 상품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팜월드‧프레시밀은 최근 밀양시에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며, 연말 따뜻한 온정 나누기로 밀키트꾸러미 500세트(1000만원 상당)를 기증하기도 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이 같은 성과는 밀양 농축산 인들의 올 한해의 결실”이라며 “추운 날씨에 따뜻한 국물 같은 소식이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힘들어 하는 시민들의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향교 건축의 백미인 ‘밀양향교 대성전’. ©밀양시
조선시대 향교 건축의 백미인 ‘밀양향교'. ©밀양시

◇밀양향교 대성전·명륜당 ‘보물’ 지정

밀양시는 교동에 위치한 조선시대 향교 건축의 백미인 ‘밀양향교 대성전’이 보물 제2094호, ‘밀양향교 명륜당’이 보물 제2095호로 각각 지정된다고 25일 밝혔다.

대성전의 공포는 배면에는 17세기 공포형식이다. 전면에는 19세기 공포 형식으로 조선 중기와 후기의 시대적 건축 기술의 흐름과 특징을 모두 보여주고 있어 건축양식사 차원에서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명륜당은 경남지역 향교 건축 중 보존 상태가 양호한 건물로 꼽힌다. 임란 때 소실된 것을 1618년에 중건했다. 조선 중기 명륜당 건축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로 평가된다.

밀양시는 밀양향교 대성전 및 명륜당은 역사적, 학술적, 건축사적 가치가 탁월해 보물로 지정 됨으로써 밀양이 역사문화 도시로서 위상을 더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

밀양시의회 박진수 의원(국민의힘·마)은 지난 2018년 9월 밀양향교와 예림서원, 표충서원 등 10개 서원이 전통문화, 교육, 시설정비 등 사업비를 지원받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향교·서원의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 했다. 조례안은 향교·서원에서 시행하는 전통의례 사업, 문화체험·문화행사 사업, 시설 개선·환경 정비 사업 등에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명시하고 있다. 

24일 밀양농협원예APC에서 밀양딸기 홍콩수출 선적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밀양물산 이희목 부장, 박석제 대표, 밀양농협 박형계 본부장, 설철언 주임, 밀양시 최병옥 팀장. ©밀양시
24일 밀양농협원예APC에서 밀양딸기 홍콩수출 선적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밀양물산 이희목 부장, 박석제 대표, 밀양농협 박형계 본부장, 설철언 주임, 밀양시 최병옥 팀장. ©밀양시

◇밀양 딸기 77톤 홍콩 수출 

밀양 딸기가 홍콩 시장에 수출됐다. 밀양시는 24일 밀양농협원예APC에서 밀양농협 공판장지점장, 밀양물산 대표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밀양딸기 홍콩수출 선적식을 개최했다.

밀양시는 딸기 수출 신시장 확보를 위해 2018년부터 고설재배 농가를 집약하고, 2019년 본격적인 홍콩 수출 마케팅을 했다. 그결과 그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매일 600kg, 총 77톤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2020년에는 밀양딸기의 국제 경쟁력 확보에 집중했다. 국내에 비해 까다로운 잔류농약기준에 통과하기 위해 작기별 안전성 관리 교육을 실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정하는 농산물 전문생산단지 농산물 생산부터 수출까지 전 과정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나가기 위한 수출전문단지에 밀양농협을 신규로 등록했다. 

밀양딸기는 행정과 농협, 농가의 꾸준한 노력으로 올해도 안정적인 수출을 일궈 냈다. 기존 업체 외에 신규 수출업체와의 신뢰도 있는 거래를 통해 홍콩 딸기 수출 120톤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상남면의 한 수출농가는 “올해는 작년과 달리 태풍으로 정식 시기가 늦어져 수출딸기 생산에 걱정이 많았지만, 행정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안전성 검사를 통과하고 새로운 판로를 확보해 등 딸기 수출에 확신이 생겼다”면서 “고품질 딸기를 생산해 밀양딸기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하영상 농업기술센터소장은 “밀양시는 홍콩 뿐만 아니라 베트남, 싱가포르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수출업체와 지속적인 상담을 추진하고 있다”며 “딸기를 시작으로 가지, 단감, 얼음골사과 등 우수한 밀양농산물들이 해외 각지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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