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청소용역업서 손뗀다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1.0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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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고모들, 청소 용역업체 지분 전량 매각
LG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 위해 매각 결정”
1월4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LG 제품 불매 선포 기자회견에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과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사태해결을 위한 공대위 관계자들이 고용승계를 촉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1월4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LG 제품 불매 선포 기자회견에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과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사태해결을 위한 공대위 관계자들이 고용승계를 촉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구광모 LG회장의 고모들이 운영하는 미화업체가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LG가 미화·시설관리 용역회사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8일 LG는 고(故)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녀인 구훤미(73)씨와 차녀 구미정(65)씨가 미화업체 '지수아이앤씨'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구광모 회장의 고모들로, 지수아이앤씨의 지분 전량을 소유하고 있다.

LG는 지수아이앤씨가 LG그룹과 별개 기업으로 독자적인 경영활동을 해 왔지만, 특수관계인 소유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매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G는 현재 종업원 2900여 명 전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안정적 일자리 유지가 가능한 업체를 찾아 최대한 빠르게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관리하는 LG그룹 부동산 관리업 계열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 하청업체인 지수아이앤씨와 청소 용역 계약을 종료했다. 새롭게 용역 계약을 맺은 업체에서 기존 청소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 승계를 거부하면서 LG트윈타워 노동자들은 해고됐다.

노동자들은 "사측이 청소노동자들이 세운 노조를 와해할 목적으로 계약을 종료했다"며 건물 로비에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노숙 농성을 벌였다. 이에 대해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 측은 "계약 종료의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 품질 저하"라며 "노조 결성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과 지수아이앤씨는 지난 5일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이 주관한 조정회의에서 '농성 중인 만 65세 미만 청소근로자 25명을 다른 사업장에서 근무할 수 있게 하고, 만 65세 이상 노조원 4명에게는 별도의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고용 유지 방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노동자들이 다른 사업장으로 흩어질 경우 노동조합이 와해할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 사업장에서 고용승계를 하라고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지난 6일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해당 업체들을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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