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기대감 커진 강남…수도권 아파트값 상승 견인하나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2.2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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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강세…수도권 매매가 상승폭 키워
전방위 부동산 규제를 담은 12·16 대책이 발표되면서 시장이 큰 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 시사저널 고성준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 시사저널 고성준

2·4 공급대책 발표와 설 연휴를 기점으로 상승폭이 주춤했던 수도권 아파트값이 다시 꿈틀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가격 상승을 견인하면서 강북 지역 아파트값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 지역 전세는 5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  

25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은 2월 넷째 주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0.25%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같은 기간 0.30%에서 0.31%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1월4주부터 2월2주까지 3주 연속 0.33% 상승해 부동산원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4대책과 설 연휴를 거치며 지난주 0.30%로 상승폭을 줄였지만, 한 주만에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값은 0.08%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11%)에서 반포·잠원동 재건축과 신축 위주로, 강남구(0.10%)에서 압구정동 재건축 중심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송파구(0.10%)는 신천·잠실동 위주로 오르며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양천구(0.11%)는 목동·신정동 재건축 위주로, 마포구(0.11%)는 상암동 역세권과 재건축 중심으로 각각 집값이 올라 서초구와 함께 이번 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2·4대책 이후 강북권은 대체로 관망세를 보이며 상승 폭이 유지되거나 축소됐고, 강남권은 설 연휴 이후 재건축 기대감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면서 "정부가 발표한 광명·시흥 7만호 신도시 계획에 따른 영향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원은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GTX(광역급행철도) 라인의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은 지난주 0.34%에서 이번 주 0.39%로 상승폭을 키웠고, 경기는 0.42%로 지난주와 동일했다. 인천은 연수구(0.55%)에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청학·연수·동춘동 지역이 구축을 위주로 올랐고, 서구(0.53%)는 검단신도시 인근 지역 위주로 올랐다.

경기에서는 GTX C노선 정차 기대감이 있는 의왕시(0.92%)를 비롯해 안산시(0.80%), 남양주시(0.71%), 의정부시(0.70%), 양주·시흥시(0.64%), 고양·군포시(0.54%)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지방은 지난주와 같은 0.20% 상승에 그쳤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도 지난주에 이어 0.27% 상승했다. 광역시 중에는 대구(0.42%→0.44%)와 대전(0.39%→0.41%), 광주(0.06%→0.07%)가 오름폭을 키웠다. 부산(0.27%→0.25%)과 울산(0.16%→0.12%)은 오름폭이 줄었다. 세종은 0.16%에서 0.12%로 상승 폭이 둔화했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19%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도권이 0.18% 올라 전주와 같았고, 지방은 0.20%에서 0.19%로 오름폭이 소폭 줄었다.

서울은 0.08%에서 0.07%로 상승 폭이 줄어 1월 셋째 주 이후 5주 연속(0.13%→0.12%→0.11%→0.10%→0.08%→0.07%) 오름폭이 둔화했다. 서울에서는 성북구(0.13%)의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고, 성동구(0.10%), 노원·은평구(0.11%), 용산·관악구(0.09%) 등이 뒤를 이었다.

그동안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던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는 모두 0.05% 올라 전주와 비교해 상승률이 같거나 소폭 축소됐다.

부동산원은 "전반적인 전세 매물 부족으로 서울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방학 이사수요가 마무리되고 입주 물량이 증가하는 등 영향으로 고가 아파트나 가격 상승이 컸던 단지 위주로 매물이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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