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인천공항 테러’ 협박범 정체는…미국사는 12살 어린이
  • 박선우 객원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2.26 14:5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용의자, 한국서 태어나 현재 美거주
경찰 “조사 가능여부 검토”
인천공항 코로나19 검사센터 운영이 시작된 지난달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에 마련된 검사센터에서 한 외국인이 관계자와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공항 내에 있는 코로나19 검사센터 ⓒ연합뉴스

경찰이 3.1절날 인천국제공항을 테러하겠다는 협박 영상을 올린 용의자를 미국에 거주 중인 12세 남자 어린이로 특정했다.

인천공항경찰단은 지난 21일께 유튜브에 ‘3월1일 오전 11시에 인천공항을 테러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영상을 게재한 유튜버의 신원을 미국에 거주하는 12세 어린이 A군으로 특정하고 조사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한국에서 태어나 현재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A군은 영상을 올릴 당시 제목을 “인천공항 3월1일 오전 11시에 테러할 것”이라고 붙였고 이후 “9·11 테러가 좋은 이유”로 수정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경찰은 지난 23일 “인천공항을 테러하겠다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는 내용의 신고를 토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과 공항 측은 해당 영상에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우두머리 오사마 빈라덴을 추앙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있다는 점 등에 주목하고 공항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인천공항은 청와대와 같은 국가보안시설 가급(보안 최고등급)에 해당한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찾기 위해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 본사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결과 접속 지역이 미국이었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로그인 기록 등을 확인해 A군을 용의자로 최종 특정했다. 경찰은 A군에게 항공보안법 위반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튜브 동영상을 삭제하기 위해 계정인을 특정한 상태”하며 “미국에 거주하는 어린이가 촉법소년에 해당돼 국내로 입국시켜 조사를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과 공항 측은 테러가 실행될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당분간 인천공항의 시설 경계는 계속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