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 윤석열 향한 견제구…‘별의 순간’ 다가올까
  • 변문우 객원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3.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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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황교안보다 정치 감각 있지만 몸부터 키워야”
이낙연 “공직자로서 상식적이지 않은 뜬금없는 처신”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해 자신의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해 자신의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차기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유력한 야권 대선주자의 등장에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사퇴한 윤 전 총장을 언급하며 "대권 주자로서 훌륭한 베이스를 갖추고 있는 것 아닌가. 황교안 전 대표보다 정치 감각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금 단계에서는 당에 들어오라 마라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조기 정계진출설에 대해 말을 아꼈다. 윤 전 총장이 차기 대선 국면에서 주역이 될 지 여부를 지켜보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같은 당 정진석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고향 친구"라며 각별함을 드러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중립 지대에서 '강연 정치' 등을 통한 준비 기간을 거친 뒤 정계로 진출할 것을 권했다. 시민들과 교류를 넓히며 유대 관계를 다지라는 의미다.

정 의원은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생각으로 검찰을 박차고 나왔는지 국민께 알려줘야 한다"며 "지금은 정치 결사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존 대권 주자들과 일부 당 중진 인사들은 윤 전 총장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 중진 의원은 "여의도에 대한 이해 없이는 대통령이 되더라도 죽는다"며 "윤 전 총장이 당(국민의힘)에 들어오더라도 당장 내년 대선에는 출마 안 하는 것이 좋다"고 평가했다. 또한 윤 전 총장이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추진에 반발해 사퇴한 만큼, 그가 형사 사법 개혁을 실천할 공간부터 먼저 열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4월 보궐선거 이후 범야권의 정치질서 재편이 불가피해지면서 윤 전 총장을 향한 각 진영의 치열한 '러브콜'도 감지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내외에 걸쳐서 윤 전 총장을 위한 조언 그룹이 있고, 직간접적으로 의견이 전달될 것"이라며 윤 전 총장 영입을 기대했다. 반면 국민의당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그의 사퇴는 보궐선거에 호재"라며 '철석(안철수·윤석열) 연대'를 거론했다.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맞았다고 언급했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총장과 관련해 "보궐선거 후 국민의힘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접합점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윤 총장이 만나자고 하거나 조언을 구한다면 "만날 수 있다"는 의사를 표했다.

한편, 여권에서는 윤 전 총장을 향한 총공세를 펼치는 모양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윤 전 총장의 사퇴를 두고 "공직자로서 상식적이지 않은 뜬금없는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검찰 개혁에 반대하면서 기득권을 지키려는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청래 의원은 "반기문(전 유엔 사무총장)을 타산지석 삼아 일정 기간 잠수 타고 나서 (대선 출마) 수순을 밟아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일 오전 울산시당 민주홀에서 열린 '4·7 울산 재·보궐 선거 필승 결의대회 및 원팀 서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울산시당 민주홀에서 열린 '4·7 울산 재·보궐 선거 필승 결의대회 및 원팀 서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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