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가계 빚 증가…주택담보대출이 주도
  •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1.03.2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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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가계대출 증가율, 35개월 만에 최고

울산의 가계 빚 증가를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중 울산지역 가계대출 증가율이 3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분간 가계대출의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돼 금리상승시 가계부채의 부실화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울산시가지 전경ⓒ울산시
울산시가지 전경 ⓒ울산시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1월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분석 결과 중 울산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대비 345억 원 증가한 22조147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에는 울산의 가계대출 잔액이 21조5280억 원이었는데, 일 년 사이 6190억 원이 늘어난 것이다. 지역 가계대출 증감률은 전년 동월대비 2.9%를 기록해 2018년 4월(3.9%)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지역 주택담보대출 증감률은 2016년 11.0%에서 2017년 6.7%, 2018년 0.4%로 주춤하더니, 2019년에는 -0.7%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2.4%로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전월대비 415억 원 증가했다. 반면 상호금융. 신협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70억 원 줄었다. 담보유형별는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전 보다 321억 원 증가하며 전년 동월대비 0.4% 증감률을 기록했다. 월간기준(전월대비)으로는 지난해 7월(-0.5%) 이후 6개월 연속 플러스 상승률이다.

연승은 한국은행 울산본부 기획조사과장은 "울산지역 주택담보대출은 작년 7월까지 전월대비 감소를 보이다가 8월에 증가로 전환 이후 지금까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울산지역 아파트가격 급등세와 거래량 증가 등이 주택담보대출의 가파른 증가세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심상치않자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중은행들에게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 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로 예정된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이 울산의 가계 빚 증가세를 얼마나 진정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울산에서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줄고, 팔려는 사람은 늘면서 지역 아파트 매수우위지수가 6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의 3월 셋째 주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울산지역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64.4로,지난해 11월 140을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울산 아파트값이 갑자기 올랐고 세금 부담으로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증가할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매수 심리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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