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인권위 찾아 “ICJ 회부가 마지막 수단”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3.26 14:0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日·韓서 재판했지만 여전히 해결 안 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가 3월26일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인권위를 찾았다. 사진은 이 할머니가 면담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가 3월26일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인권위를 찾았다. 사진은 이 할머니가 면담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가 26일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를 강조했다. ‘중립 지대’인 ICJ의 최종 판결을 받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날 이 할머니는 최영애 인권위원장과의 면담 전 취재진에게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국제사법재판소에 가서 위안부 문제를 밝히기 위해 오늘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현재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도 재판을 받고, 일본에서도 해봤고, 한국에서도 했다. 이제는 할 거 다 했다”며 ICJ 회부가 위안부 해결의 마지막 수단임을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식민지 무법천지일 때 일본이 칼 들고 어린 여자아이였던 나를 끌고 갔다”며 “일본은 무법천지일 때 하는 행동을 지금도 그대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면담은 이 할머니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면담에 동석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이 할머니에게 “임기가 얼마 안 남았지만,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노력하겠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확답할 수 없지만 절차를 따라서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ICJ에서 다룰 수 있도록 정부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을 만나 ICJ 재판 회부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3일 정의용 외교부장관을 만나서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문 대통령에게 직접 ICJ 관련 의사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할머니의 행보는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사죄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시간만 허비하기보다, ‘중립지대’인 ICJ에서 결론을 내리고 싶다는 의지로 보인다. ICJ는 국가 간 발생한 분쟁을 법적으로 해결하는 유엔 산하의 국제 사법 판단기구다. ICJ의 판결은 구속력을 가지고 있어 해당 국가는 ICJ의 판결을 이행해야 한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