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총력전에 돌입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키려는 박 후보와 역전을 노리는 김 후보의 공방이 치열하다. 부산 민심은 과연 어디로 향할까.
김경진 전 국회의원은 30일 방영된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부산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부산 민심도 이미 정권 심판론으로 기울었다. 굳어진 민심을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부와 여당의 승부수였던 부산 가덕도 신공항은 표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전 의원은 “선거 초창기 가덕도 신공항 이슈로 잠시 출렁했지만 원점으로 돌아왔다. 오히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와 김 후보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며 “PK 경우 서울과 다르게 정권 초반기부터 민심이 좋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산은 TK와 연동해 보수층이 상당히 우세하다. 특히 부산 출신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부에 대한 지역 민심이 더 악화됐다”며 “서울 민심이 부산으로 내려온 게 아니라 이미 부산 자체적으로 정부에 대한 반감이 공고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박 후보에 대한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가 이번 선거의 변수로 작용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의원은 “여권은 박 후보에 대한 거센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고 있다. 실제로 가정사와 재산 문제 등이 쏟아지고 있는 박 후보는 공격당할 포인트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하지만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이미 판세가 정권 심판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라며 “서울 선거처럼 부산도 공약과 네거티브는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여·야가 부산 선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내년 대선에서 부산은 전략적 요충지다. 어떻게든 이번 선거를 통해 부산 민심을 다잡으려고 할 것이다”며 “부산 경남은 진보·보수 지지층의 균형이 팽팽하다. 이번 선거 결과가 내년 대선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