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교회發 확진자 164명으로 늘어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4.06 17:5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10개 시도서 확진 행렬 이어져…교인이 82.3%
방역당국 “70여 명 이상이 참석·합숙해 종교활동과 숙식”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 중반을 나타냈던 지난 4일 서울역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 중반을 나타냈던 지난 4일 서울역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발생한 수정교회발(發)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16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전국에서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자매교회들이 함께 개최한 합숙 예배 활동에서 감염이 시작돼 가정과 직장, 지인 등으로 확산한 것으로 보고 추적조사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수정교회 및 집회 관련 확진자는 전국 10개 시·도 총 164명이다. 지난 2일 전북 전주의 한 교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접촉자를 추적·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진 것이다.

확진자 중에서는 교인이 135명으로 82.3%를 차지했다. 그 외에는 가족 및 지인이 27명, 기타 1명, 확인 중 1명 등이다.

지역별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서울 35명(교인 29명, 가족 5명, 지인 1명) ▲부산 1명(확인중) ▲대구 17명(교인 12명, 가족 5명) ▲대전 32명(교인 22명, 가족 및 지인 10명) ▲광주 1명(교인 1명) ▲경기 31명(교인 26명, 가족 2명, 지인 2명, 기타 1명) ▲충남 2명(교인 2명) ▲전북 23명(교인 23명) ▲전남 1명(교인 1명) ▲경북 21명(교인 19명, 가족 2명) 등이다.

해당 교회는 전국에 걸쳐 13개 지교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교인들 간 종교 활동 외에도 ‘예수비전 치유센터’라는 이름으로 전국적인 모임 활동을 지속해 왔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9~30일 1박2일 간 강원 횡성의 한 수양원에서 개최된 개원 예배에 집중하고 있다. 당시 예배에서는 각 지교회의 교인 70여명이 합숙하면서 예배를 보고 음식을 함께 섭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13개 수정교회 지교회 교인들이 전수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각 지자체에 요청했다. 특히 지교회 중 규모가 큰 서울 서대문구 서울수정교회 방문자에겐 검사를 독려하는 재난문자도 발송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 팀장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는 지난달 29~30일 횡성 지교회의 개원 예배에서 가장 노출이 많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전국에 있는 지교회 교인 70여 명 이상이 참석해 합숙하며 종교활동과 기타 숙식을 같이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케이스에 대해 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몇몇 케이스의 경우 본인이 소속돼있는 교회뿐 아니라 인근에 있는 다른 지교회도 방문을 하고 종교활동 이외에도 치유센터라는 별도의 어떠한 활동들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라며 “세부적인 방역수칙 위반에 관해서는 각 지자체에서 파악해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