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野 “민심의 무서움 확인했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04.08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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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박형준 당선…“대한민국 심장 다시 뛰게 하겠다”
ⓒ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당선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왼쪽)와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당선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 연합뉴스

4·7 서울·부산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확실시됐다. 서울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후보와 부산시장에 당선된 박형준 후보는 “민심의 무서움을 확인했다”고 입을 모았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7일 오후 11시 기준 55.93% 득표율(개표율 18.99%)을 기록해 당선이 확실시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1.10% 득표율을 기록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63.05% 득표율(개표율 50.44%)로, 34.21% 득표율을 기록한 김영춘 민주당 후보를 제치며 당선됐다.

오세훈 당선인은 8일 서울 여의도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심장인 서울을 다시 뛰게하겠다”며 “한국이 다시 뛸 수 있는 초석을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위중한 시기에 일할 기회 주신 것은 산적한 과제를 능수능란하게 빠른 시일 내에 하나씩 해결하라는 지상명령으로 받들겠다”며 “지난 서울시장 때 머리로 일했다면, 앞으로는 가슴으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이제 시작이고, 우리 앞에는 너무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야권이 시정을 맡으며 겸허하면서도 유능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국민들이 정권 교체가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것을 믿어 줄 것”이라며 “저를 포함한 야권의 책임 있는 분들이 정권 교체를 위해 혁신하고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형준 당선인은 “여러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의 마음을 섬기는 시정으로 보답하겠다”며 “우리가 독선에 빠지며 그 심판이 우리를 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부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혁신의 파동을 시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고 있다. ⓒ 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고 있다. ⓒ 연합뉴스

양당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박영선 후보와 김영춘 후보는 개표 초반 패배가 확실시되자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며 사실상 승복 선언을 했다. 박 후보는 “천만시민의 새로운 봄을 정성껏 준비했지만 그 봄이 지고 말았다”며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민들의 마음도 제가 모두 받겠다. 이제 새로 피어나는 연초록 잎을 보며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도 ”민심의 큰 파도 앞에서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저와 민주당은 앞으로도 부산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도 잇따라 승복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태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은 “민주당의 부족함으로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렸다”며 “국민의 뜻에 따라 성찰하고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 정치 명운을 걸었던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 저희가 크게 부족했다”며 “민주당은 선거로 나타난 민심을 새기며 반성하고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보궐선거의 전체 투표율은 55.5%(잠정)로 집계됐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의 투표율은 각각 58.2%, 52.7%였다.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을 뽑는 재보궐 선거에서 투표율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 4·3 재보선과 2017년 4·12 재보선 투표율은 각각 48%, 28.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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