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24시] ‘자연의 향기·건강한 미래’하동 야생햇차 출하
  • 박종운 영남본부 기자 (sisa520@sisajournal.com)
  • 승인 2021.04.0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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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茶 제품 고속도로 휴게소 입점
‘하동 벚꽃엔딩’우수 농특산물 직거래장터 개장

경남 하동군은 화개면 일원에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1200년 역사의 하동 야생햇차 수확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하동 야생차는 청명(4월 4일) 이전에 수확하는 명전을 시작으로 곡우(4월20일) 이전의 ‘우전(雨前)’, 입하(5월5일) 이전에 따는 ‘세작(細雀)’, 5월20일 이전에 생산하는 ‘중작(中雀)’을 거쳐 6월까지 이어진다. 하동 야생차는 화개·악양면 일원 921농가가 627ha의 재배면적에서 연간 1020여 톤을 생산해 175억원(2020년 기준)의 농가소득을 올리는 하동군의 대표 특화작목이다.

특히 야생차를 재배하는 하동은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이후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면서 지속적인 수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이어 차 산업 문화의 진흥과 소비 확대를 위해 2022 하동세계차(茶) 엑스포 개최를 향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군은 올해 미국의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를 비롯해 독일, 캐나다, 호주 등 6개국에 약 127톤의 녹차를 수출할 계획이다. 그만큼 하동녹차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실제 야생차밭으로 조성된 화개·악양면 일원은 지리산과 섬진강에 인접해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차 생산시기에 밤낮의 기온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 지리산 줄기 남향의 산간지에 분포한 이곳은 점토 구성비가 낮은 마사질 양토로 이뤄져 차나무 생육에 이롭고 고품질 녹차 생산에 적합하며 지리산 기슭의 급경사에 다원이 형성돼 자연생태계 훼손이 적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경관을 자랑한다. 이곳 야생차 군락은 신라 흥덕왕 3년(828) 대렴 공(公)이 당나라로부터 가져온 차 씨앗을 왕명에 따라 지리산에 심으면서 형성돼 이후 1200여 년을 이어온 우리나라 차 문화의 성지이기도 하다.

이러한 차나무 재배조건으로 인해 하동녹차는 다른 지역의 녹차보다 성분은 물론이고 맛과 품질이 우수해 삼국시대부터 왕에게 진상된 ‘왕의 녹차’로 널리 알려졌다. 이에 하동에서는 내년 5월 ‘자연의 향기, 건강한 미래, 차(茶)!’를 주제로 세계차엑스포가 열려 하동 야생차의 전 세계에 알린다.

하동군 관계자는 “지난겨울 동해 예방과 집중적인 차밭 관리로 맛과 향이 뛰어난 녹차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것”이라며 “녹차는 항바이러스 효과뿐만 아니라 면역력 증강, 체내 미세먼지 배출 등 다양한 효과가 입증된 만큼 자주 마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동 야생차밭 전경  © 하동군
하동 야생차밭 전경 © 하동군

하동 茶 제품 고속도로 휴게소 입점

(재)하동녹차연구소(소장 오흥석)는 남해고속도로 섬진강휴게소 상행·하행에 하동 차 관련 제품을 입점했다.

하동녹차연구소는 이번 섬진강휴게소를 시작으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하동 차와 녹차연구소 개발제품을 입점해 하동 차의 이미지를 높이고 2022하동세계차엑스포를 홍보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하동녹차연구소는 먼저 자체 개발한 ‘하동그린티랑드샤’ 제품을 입점하고, 향후 ‘하동녹차 곡물그대로 21곡’과 ‘녹차화장품’을 순차적으로 입점할 계획이다.

연우제다와 선돌마을도 하동녹차뿐만 아니라 블렌딩차 등 두 업체에서 자체 개발한 제품을 입점해 소비자들을 만난다.

이번 고속도로 휴게소의 하동 차 제품 입점은 현재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커피류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소비자들의 욕구가 점점 전문적이고 프리미엄화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조경환 기업지원실장은 “하동녹차로 개발된 제품이 섬진강휴게소에 입점됨으로써 하동의 녹차산업이 활성화하는 또 다른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입점을 목표로 녹차를 활용한 고속도로 전용제품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동 벚꽃엔딩’우수 농특산물 직거래장터 개장

하동군은 9∼11일 3일간 진교면 안심리 옛 남해고속도로 진교전망대에서 봄철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역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를 연다.

8일 하동군은 ‘하동 벚꽃엔딩’를 테마로 한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는 정동원 카페와 인접해 있어 카페를 찾는 방문객의 접근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맑은 날 지리산 천왕봉이 보일 정도로 주변 경관도 뛰어나다. 이번 직거래장터에는 관내 11개 업체가 직접 생산·가공한 재첩국·배·대봉감말랭이·매실장아찌 등 70여 종의 우수 농·특산물을 선보이며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소비자에 품질 좋은 농·특산물을 싼 값에 제공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생산농가와 업체의 판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직거래장터는 하동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우수한 농·특산물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몸과 마음이 지친 생산업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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