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 LH發 땅투기 의혹 수사 급물살
  • 이경재 호남본부 기자 (sisa614@sisajournal.com)
  • 승인 2021.04.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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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방’ 업자 2명 구속…위장전입 분양 64명 입건
정무직 공무원 부동산 투기의혹 강진군청 압수수색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건으로 촉발된 경찰의 전방위적인 땅투기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아파트 부정 청약과 불법 전매에 가담한 혐의(주택법 위반)로 속칭 ‘떴다방’ 업자 3명을 붙잡아 이 중 2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청약통장과 공인인증서를 매도한 16명과 위장전입자 4명도 검거했다.

전남지방경찰청 청사 전경 ⓒ전남경찰청
전남지방경찰청 청사 전경 ⓒ전남경찰청

경찰은 부동산 규제지역 지정 전에 투기 목적으로 순천·광양에 위장 전입해 아파트를 분양받은 64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번 수사 역시 경찰의 전방위 땅투기 의혹 수사의 성과 가운데 하나다. 

앞서 전남지방경찰청 부동산투기 특별수사대는 9일 오전 강진군 공무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군청 부속실과 지역 업체 등을 압수 수색했다.

경찰은 강진군 정무직 간부공무원 A씨를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으며,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강진 가우도 관광단지 개발사업 정보를 미리 알고 지난 해 초 인근 부동산을 사들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군청 관급계약에 관여하거나 설을 앞두고 지인을 통해 주민 수백 명에게 이승옥 강진군수의 과일 선물을 돌린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강진 가우도 관광단지 조성사업 관련 서류 등 A씨에게 제기된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두루 확보한 전해졌다. 강진군은 지난해 모 개발회사와 협약을 맺고 2024년까지 가우도 일원에 관광·레저·휴양 시설을 건설하는 가우도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남지방경찰청 부동산투기 특별수사대는 9일 오전 강진군 공무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군청 부속실과 지역 업체 등을 압수 수색했다. ⓒ강진군청
전남지방경찰청 부동산투기 특별수사대는 9일 오전 강진군 공무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군청 부속실과 지역 업체 등을 압수 수색했다. ⓒ강진군청

경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해 나가겠다”며 “부동산 투기 이외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며, 자세한 수사 내용을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정현복 광양시장 부부를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전남경찰은 지난달 20일부터 전담수사팀 수사책임관을 수사부장(경무관)으로 격상하고 인원도 기존 48명에서 67명으로 확대해 부동산 투기 사범 특별수사대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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