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백신 스와프 체결하나…“집중 협의”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4.2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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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협상 내용은 아직 없어…‘초기 단계’인 듯
정의용 외교부장관이 4월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장관이 4월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지난주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한국에 왔을 때 (백신 스와프) 문제에 관해 집중적으로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간 백신 협력은 다양한 관계에서 중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미국과 백신 협력 관련 사실은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없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대본 정례 백브리핑에서 한·미 백신 스와프와 관련해 “지금까지 다각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설명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께 알려드릴 성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정부가 최선을 다해 제조사들과 다양한 백신 수급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확정된 내용을 선행해서 말하면 혼선이 있기 때문에 협상에 진전이 생긴다면 그때 다시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한·미 백신 스와프 협상에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취하고 있는 정부의 태도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날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를 빨리 깨야 백신을 포함한 대외 관계가 풀릴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쿼드(Quad)에 참여하지 않고, 백신 협력을 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정 장관은 “미·중 갈등이나 쿼드 참여와 백신협력은 직접적 연관이 없다”며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에서도 백신 문제는 정치·외교적 사안과는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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