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따오기 40마리 창녕 하늘을 난다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1.04.2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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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군, 내달 6일 세 번째 따오기 방사…자연 번식 기대

올여름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야생 따오기가 더 많이 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창녕군이 환경부·문화재청·경남도와 함께 5월6일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따오기를 방사하기 때문이다. 

창녕군은 앞서 두 차례 방사와 마찬가지로 40마리를 방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수컷 비율이 높았던 과거 두 차례 방사 때와 달리 수컷과 암컷 비율을 일대일로 맞춰 각각 20마리씩 방사할 예정이다. 

2020년 5월28일 오후 경남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방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198호 따오기가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5월28일 오후 경남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방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198호 따오기가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따오기는 암컷이 수컷보다 더 예민하다. 이 때문에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우포늪 정착과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수컷의 비중을 높여 방사했다. 창녕군이 1차로 방사한 따오기 중 23마리가 생존해 있다. 15마리는 폐사했고, 2마리는 구조됐다. 2차 방사된 따오기는 27마리가 생존해 있고, 13마리가 폐사했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이번 세 번째 방사부터 자연 정착 개체군 형성을 위해 암컷과 수컷과 동일하게 방사해 내년 따오기 번식기에 더 많은 번식쌍을 만들어 낼 계획이다. 앞서 2019년 5월 첫 번째 방사한 따오기 중 1쌍이 둥지를 짓고, 산란 후 정상적인 포란을 시도했다. 특히 지난 3월 2쌍의 따오기 부부가 맺어져 우포늪 인근 마을 주변에서 각각 3~4개의 알을 산란하고 현재 포란 단계다. 자연 번식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창녕군은 이번에 방사하는 따오기 앞선 두 차례와 마찬가지로 위치추적기(GPS)와 개체식별 가락지를 부착해 방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경남을 비롯해 우리나라 전역으로 분산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모니터링한다.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2019년 첫 야생 방사 이후 현재까지 연중 상시 따오기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창녕군은 첫 번째 방사한 따오기 중 추적기의 수명이 다해 위치정보가 확인되지 않고 있던 따오기를 최근 창원시민의 제보로 소재를 확인했다.

1979년 마지막 따오기가 관찰됐던 판문점 일대는 따오기가 서식하기 좋은 장소로 손꼽히는데, 정부가 이 일대에 야생적응훈련장 설비를 갖추고 지속적인 방사를 통해 따오기 야생복원을 추진해야 한다는 환경단체의 목소리가 높다. 

정석원 경상남도 기후환경산림국장은 “우포늪의 따오기 복원은 지자체·정부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함께 이루어온 성과”라며 “방사된 따오기들이 자연에 안착하고 지역의 소중한 생태자원으로 자리 잡아 가도록 협력과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에게 따오기 야생방사가 희망의 메시지로 전달되기를 바란다”며 “야생으로 돌아간 따오기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국민들께서 보호자가 돼 주시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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