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 따오기 42년 만에 야생부화 성공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1.04.2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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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첫 번식 시도 후 2쌍 부화

지난 26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천연기념물(제19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인 따오기의 야생부화가 성공했다. 2008년 10월 중국으로부터 따오기를 기증받은 지 42년 만이다.

29일 경남도에 따르면, 부화에 성공한 따오기는 2016년생 암수 한 쌍과 2019년생 암컷·2016년생 수컷 쌍 등이다. 따오기는 지난달 중순부터 창녕군 우포늪 일원에서 둥지를 짓기 시작했는데, 지난달 말부터 산란한 알이 부화에 성공했다.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알을 부화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따오기 ©경남도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알을 부화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따오기 ©경남도

최초로 부화에 성공한 쌍은 2016년생 동갑내기 쌍이다. 이 따오기는 총 3개의 알을 산란했다. 그 중 하나는 포란 과정에서 파손됐고, 나머지 알들이 지난 26일과 28일 각각 부화에 성공했다. 다른 쌍은 4개의 알을 산란했다. 2개가 파손됐고, 1개는 28일 부화에 성공했다. 나머지 하나는 계속 포란 중이다.

경남도 등은 그동안 따오기복원사업에 대한 국내 일부 전문가들의 부정적인 견해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증식과 방사를 통해 야생부화 성공하면서 따오기 자연 정착을 앞당겼다. 경남도는 우수한 개체들을 선별해 방사를 추진한 것을 이번 따오기 야생부화 성공의 원인으로 꼽는다. 또 자연성 회복에 초점을 맞춘 서식지 조성사업과 마을주민들의 따오기 보호·서식지 관리 노력도 한몫했다는 평이다. 

창녕군은 올해부터 따오기의 자연 정착을 돕기 위해 따오기의 출현 빈도가 높고 자주 관찰되는 장소를 중심으로 거점서식지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330여 명의 따오기 명예 모니터링단을 운영해 따오기 조기 자연 정착을 유도할 계획이다.

따오기는 2019년과 2020년 5월 각각 40마리씩 총 80마리가 야생으로 돌아갔고, 현재 50마리(생존율 62.5%)의 따오기가 야생에 생존해 있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현재 야생에 생존해 있는 따오기가 수컷의 비율이 더 높은 것을 고려해 5월6일 제3회 따오기 야생 방사 때부터 암컷의 방사 숫자를 늘려 야생 따오기의 성비를 일대일로 회복시킬 계획이다. 

경상남도 관계자는 “우포 따오기 야생부화는 따오기의 자연 정착과 자연생태계 복원의 이정표가 되는 성과다. 우포늪 등 습지를 중심으로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주민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우포 따오기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분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 오랜 기다림 끝에 따오기 야생복원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역사적 순간에 군민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 작은 성공과 기쁨에 자만하지 않고 따오기 야생복원이라는 목표를 끝까지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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