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후적지 개발, 대구 동구가 세계적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 삼을 것”
  • 심충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4@sisajournal.com)
  • 승인 2021.05.09 15:00
  • 호수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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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 “팔공산·금호강과 연계해 명품 관광도시 만들 터”

과거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기초가 됐던 대구·경북. 하지만 이 지역은 세계로 나아가는 하늘길이 열리지 않아 세계 도시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런데 지난해 코로나19 등 악재 속에서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과 K-2 군공항 이전을 확정 짓는 성과를 이뤄냈다. 세계 도시와의 경쟁을 위한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이제부터는 도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5월4일 만난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은 인터뷰 시간 대부분을 도시 발전 문제에 할애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과 동구 부구청장 출신으로 동구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배 구청장은 “대구·경북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선 K-2 후적지와 통합신공항을 연결하는 팔공산 관통도로를 개설해 하나로 묶어야만 발전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며 “그 중심에 있는 동구를 대구·경북의 중심이자, 세계적 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게 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연계해 K-2 군공항 후적지를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 세계인들이 찾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 ⓒ대구 동구청
‘글로벌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게 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연계해 K-2 군공항 후적지를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 세계인들이 찾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 ⓒ대구 동구청

대구 동구를 세계적 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근거는 무엇인가.

“모든 도시에는 고유한 DNA가 있다. 지리적·인구통계학적·경제적·제도적 특성으로 인해 다른 지역과 차별성이 있고, 이러한 도시 특성을 지역 발전의 기회로 활용해 독특한 정체성을 살려내야 한다. 동구가 가진 팔공산과 금호강의 천혜 자연환경과 연계해 K-2 후적지를 세계적인 아름다운 도시로 조성해야 한다. 후적지 개발로 주변 도심의 고도제한이 해제되면 낙후된 인근 도심의 연쇄적 개발이 이어진다. 이 파급효과로 도시 전체의 공간이 재설계될 것이다. 세계의 투자자와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명품 도시로 만들어야 대구·경북의 새 시대를 열어갈 수 있고, 그 중심에 동구가 있다는 시대적 소명을 맞았다.”

최적의 입지조건인 동대구역세권에 위치한 동대구 벤처밸리 전경 ⓒ대구 동구청
최적의 입지조건인 동대구역세권에 위치한 동대구 벤처밸리 전경ⓒ대구 동구청

세계적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세부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혁신도시와 첨단의료복합단지, 이시아폴리스산업단지뿐만 아니라 새롭게 들어설 율하도시첨단산업단지와 식품산업클러스터 등 인프라를 주목해 보자. 이는 대형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지역 내 중소기업들의 연구·개발을 돕고, 공동 판로를 모색해 볼 수 있다. 도시 전체의 산업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 최적의 입지조건인 동대구역세권에 위치한 동대구밴처밸리를 청년 창업과 도전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기업 성장의 요람으로 만들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해 대한민국 빅데이터 중심의 디지털 산업을 동구가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선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위한 도시 균형발전이 매우 중요할 텐데.

“그렇다. 도시 균형발전을 위해 동구 생활권을 크게 동대구생활권과 안심생활권, 팔공산생활권 등 세 권역으로 나눴다. 동대구생활권은 동대구역세권 중심의 대구 최고 상권지역으로 투자 가치를 높이는 한편 안심생활권은 혁신도시와 첨단의료복합단지·율하첨단산업단지·안심뉴타운을 중심으로 한 산학연 및 명품 주거단지가 집적된 첨단 스마트시티로 만들 계획이다. 팔공산생활권은 뛰어난 자연경관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가 넘쳐나는 체류형 관광벨트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동대구로 일대에 국가사업을 집중시켜 투자 가치를 높이자 지지부진하던 신암‧신천‧ 효목 구도심의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이 물꼬를 트기 시작했고, 연이어 25개가 넘는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오랜 법적 분쟁으로 좀처럼 진척되지 않던 안심뉴타운 건설사업도 본격적인 궤도에 올려놓았다.”

동구를 세계적 관광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동구는 자연환경적·도시공학적·지정학적으로 천혜의 여건을 갖췄다. 거기에다 K-2 후적지의 세계적 명소화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통해 전 세계 주요 도시와 하루 생활권이 된다면 미주와 유럽 등 세계인들이 찾는 관광도시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영산(靈山) 팔공산과 도심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금호강은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도심 최고의 관광자원이다. 팔공산에는 최고의 인프라를 갖춘 ‘숲속 탐방길’과 함께 자연경관이 우수한 곳에 캠핑장·산림욕장을 조성해 팔공산 권역을 산림휴양의 대표 명소로 만들 것이다. ‘금호강 안심습지 생태공원’ 조성과 함께 동촌유원지에는 대규모 물놀이장을 만들어 팔공산과 금호강을 중심으로 한 체류형 관광벨트 사업을 야심 차게 추진할 것이다. 그야말로 한번 방문하면 머무르고 싶고, 머물다 보면 살고 싶은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진 세계적인 관광도시 동구를 만들겠다.”   

현재 추진 중인 '아름다운 동구 만들기’ 사업도 같은 일환인가.

“‘아름다운 동구 만들기’는 동구의 정체성을 반영해 품격 있는 동구를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동구만의 특색 있는 우수 경관을 발굴하고, 도시의 품격을 나타내는 도시 디자인 개선사업을 동구 전체로 확산하기 위한 사업이다. 동구는 공공디자인과 공공시설물 표준 디자인 등을 포함한 중장기 도시 디자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 또한 아름다운 동구 시범거리를 선정해 무질서하게 설치된 노후 간판을 정비하고, 보행자 중심의 가로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금호강에 위치한 아양기찻길 일출 ⓒ대구 동구청
대한민국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된 금호강에 위치한 아양기찻길의 일출 모습ⓒ대구 동구청

이 사업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계절별로 아름다운 야생화를 식재하는 ‘천만포기 야생화 산책로 조성사업’을 추진해 사계절 꽃과 향기가 넘쳐나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탈바꿈시켜 나가고 있다. 대구 시민에게 사랑받는 금호강 벚나무길은 대한민국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된 아양기찻길과 더불어 대구를 대표하는 야간 관광의 명소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곳에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위해 주요 관문지역에 조형분수를 만들어 폭염 경감 효과와 함께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팔공산 진입관문인 파군재 삼거리에는 동구의 상징성을 반영하는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공공시설물에 대한 경관개선사업도 전개하고, 주요 가로수길을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특색 있는 명품숲길로 조성해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도시 동구’의 자긍심을 안겨줄 것이다.”

세계 도시와 경쟁하기 위한 구정 방향은.

“세계적인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선 공직자들이 먼저 세계적인 수준이 돼야 한다. 구청장 취임과 함께 ‘새로운 도약, 멋진 동구’를 비전으로 산업구조와 도시공간에 혁신적 개선을 기했다. 또 효율적 조직운영과 업무혁신에 매진한 결과 지방규제혁신 대통령상과 지방재정 우수사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적극행정 종합평가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아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행정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동구는 지금껏 역사에 없었던 대도약의 출발을 알리는 성공과 가능성의 시험대에 서 있다. 구청장과 구청 공직자들 모두가 더욱 분발해 주민과 함께 동구를 대한민국의 대표 멋진 도시, 세계적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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