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형 “《SKY캐슬》 훨씬 뛰어넘는 상류층 연기 어색”
  • 하은정 우먼센스 대중문화 전문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5.15 13:00
  • 호수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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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통해 ‘뼛속까지 성골 귀족’으로 돌아온 배우 김서형

잘생긴 ‘빈센조’가 떠나고 화려한 ‘재벌가 며느리’들이 왔다. 《빈센조》 후속으로 방송되는 tvN 토일 드라마 《마인》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품위 있는 그녀》 《힘쎈여자 도봉순》을 집필한 백미경 작가와 《좋아하면 울리는》 《쌈, 마이웨이》를 연출한 이나정 감독, 그리고 ‘믿고 보는’ 배우 김서형, 이보영이 환상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덕분에 첫방부터 수도권 최고 시청률 9.6%를 찍어, 이른바 대박 조짐을 보였다.

이 드라마에서는 효원가(家)를 중심으로 예측 불가 스토리가 펼쳐진다. 전작 《SKY캐슬》에서 상류층 자제들의 튜더로 활약했던 김서형이 이번엔 재벌가의 일원이 돼 열연한다. 김서형은 효원그룹 첫째 며느리이자 재벌가 집안의 딸 정서현으로 분한다. 뼛속까지 성골 귀족인 그는 이혼남이자 아이까지 있는 진호(박혁권)와 결혼했다. 오직 사회적 인정과 자신의 품위 유지를 위해 사는 화려한 상류층 여자다. 이보영이 효원가의 둘째 며느리이자 전직 톱배우인 서희수를 연기한다.

《마인》을 연출하는 이나정 감독은 “두 배우와 함께 작업하게 돼 영광이다. 연기력은 말할 필요가 없다. 두 배우의 새로운 면을 꺼내서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김서형은 보통 카리스마 있고 포스 있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서정성을 갖고, 세상에서 가장 촉촉한 눈빛을 찍어보려 노력했다. 이보영은 솔직하고 따뜻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주연배우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특별히 여성에 관련된 이야기로 보지는 않았다. 다만 두 배우를 보면서 여성스럽다는 말을 재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연기를 보면서 강하다, 솔직하다, 멋있다는 말들을 많이 느꼈다”고 전했다. 지난 5월7일 《마인》 제작발표회에서 김서형을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tvN 제공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이보영이 캐스팅됐다고 한 게 출연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다. 캐릭터마다 자신의 ‘마인’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펼쳐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제목이 주는 끌림이 있었다.”

다른 세계의 이야기다. 대본을 읽으면서 어떤 느낌을 받았나.

“궁금한 캐릭터가 많았다. 다양한 소재, 각자의 상황들 속에서 그들만의 ‘마인’을 찾아간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작가님이 펼쳐놓은 스토리들을 다 담을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확인해 보고 싶었다. 한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배우들의 협업으로 조화를 이루면 굉장히 재미있는 드라마가 나올 것 같았다.”

이번엔 상류층으로 출연한다(김서형은 JTBC 《SKY캐슬》에서 상류층의 입시 코디네이터로 출연한 바 있다).

“사실 너무 어색하다. 접해 보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차 문도 열어주고 집도 걸어서 다닐 수 없는 곳에서 촬영하고 있다(웃음). 전작과도 다르게 느껴졌다. 대본을 보자마자 떠올랐던 분들이 있다. 거기에 부합할 만한 것을 부수적으로 만들어내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외향적인 것 등을 집중적으로 고민했다.”

재벌가 딸이자 재벌가 며느리인 정서현이라는 캐틱터는 어떻게 해석했나.

“정서현은 ‘SKY캐슬’의 상류층과는 비교도 안 되는 상류층이다. 정서현은 자기가 선택한 효원가에 몸소 서열 1위가 됐고, 그걸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모든 캐릭터를 최대한 따듯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 공감 능력도 좋다. 희수(이보영)에게는 ‘키다리 형님’이다.”

배우 이보영ⓒtvN 제공

동서지간으로 만난 이보영은 “극 중에서 형님(김서형)을 굉장히 좋아한다. 현장에서도 언니를 졸랑졸랑 쫓아다니고 있다. 신이 많이 붙지는 않지만, 함께 촬영하면 반가워하고 현장에서 많이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나만의 것, ‘마인’을 찾는 것을 개인적인 숙제로 느끼던 찰나에 이번 작품을 만났다. 연기는 물론 잘할 것 같았지만, 작가님과 감독님이 이 이야기를 어떻게 그릴지 궁금했다. 마지막까지 궁금할 것 같다. 백미경 작가님이 주시는 메리트가 분명히 있었다. (작가의) 전작을 통해 못 느껴본 것들을 느꼈다.”

최근 들어 유독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맡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 전문직, 악역 등의 캐릭터를 많이 했다. 그래서인지 관련된 질문도 많이 받는다. 이번에 맡은 정서현은 우아하고 또 지적인 모습이 표현될 것 같다. 상대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성격과 성향들에 맞춰 팔색조 같은 면을 보여줄 거다. 전작에서 볼 수 없던 많은 것을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덧붙이자면 ‘정서현’은 개인적인 비밀도 있는데 효원가에서 누구보다도 아픔이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는.

“시청자분들이 이 드라마를 보면 볼수록 ‘너희가 하고 싶은 말이 뭐야?’라는 생각을 하게 되셨으면 좋겠다. 사람 이야기를 다룬다. 어느 위치든, 환경이든 사는 건 똑같다. 그래서 편하게 봐주면 좋겠다. 덧붙여 세트, 인테리어, 의상 등 공을 많이 들였다. 음악도 반향을 일으킬 것 같다.”

한편 《마인》을 연출한 이나정 감독은 관전 포인트에 대해 “드라마를 볼 때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이 있고 중요한 가치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라며 “뜨겁고 매혹적인 이야기다. 배우들의 연기는 ‘연기력의 향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연출로도 새롭고 재미있는 볼거리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풍성한 이야기를 만끽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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