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양 지사는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본격적인 경선 준비에 들어간다.
양승조 지사가 12일 오전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 사회분열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일궈내겠다”고 밝혔다.
양 지사는 “우리가 함께 한 이곳은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이자 국가균형발전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라며 “양승조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혹독한 사회 그늘에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회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 위기는 가장 절박한 문제로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나라의 명운도 없다”고 강조했다.
충남지사의 대권 도전은 지난 2017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두 번째다. 양 지사는 4선 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등을 지냈으며 국회와 전국 광역지자체장 중 보건·복지 전문가로 손꼽힌다.
양 지사가 출마 선언을 한 세종시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들이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개발한 핵심 지역이다. 양 지사가 재선 의원 시절인 2010년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하며 22일간 단식 투쟁을 한 곳이기도 하다. 이날 양 지사의 대선 출마선언에는 허태정 대전시장과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등 충청권 광역단체장을 비롯해 충남지역 시장·군수, 지방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원 등도 참석해 양 지사의 출마 선언을 축하했다.
한편 양 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 전 충청권에서 지지 선언이 이어지기도 했다. 충남지역 대학교수 100명은 3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100인 선언’을 발표하고 양 지사에 대선 출마를 공식 요청했다.
또 지난달 27일 민주당 소속 충남도의원 29명도 기자회견을 통해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550만 충청인의 희망과 자존감을 모아 양 지사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출마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