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트셨나요?…‘과도한 냉방’이 불러오는 질환 5가지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6.0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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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식혀주는 에어컨, 관절염·빌딩증후군·안구건조증 유발할 수도
ⓒ픽사베이
ⓒ픽사베이

더위와 습기 탓에 하나 둘 에어컨을 틀기 시작하는 요즘이다. 냉방 효율을 위해선 에어컨 가동시 창문을 닫아야 하지만, 이때문에 통풍이 원활해지지 않아 냉방병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찬 공기를 쐬는 건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실내 환기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된 요즘이기에 창문을 닫고 하루종일 에어컨을 켜는 건 좋지 않은 영향을 가져올 수도 있다.

과도한 냉방으로 인해 발병하거나 악화될 수 있는 대표적 질환 5가지를 알아보자.

 

▲ 관절염

에어컨의 찬바람은 관절 주위에 있는 근육을 긴장시켜 뻣뻣하게 한다. 뼈와 뼈의 마찰을 감소시키는 관절액이 굳는 까닭이다. 또한 찬바람에 체온이 낮아지면 혈액순환도 방해를 받기 쉽다. 그 결과 근육과 인대는 더욱 딱딱하게 굳게 되므로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다. 에어컨 바람이 무릎 내부의 압력을 높여 관절염 환자의 염증과 부종을 악화시켜 통증을 야기할 수도 있다.

▲ 안구건조증

에어컨과 선풍기의 건조한 바람은 눈의 수분을 증발시킨다. 따라서 에어컨 바람을 직접, 자주 쐬게 되면 안구건조증이 발병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악화될 경우 두통까지 동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직접 쐬는 행위를 피하고, 실내 환기를 자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눈물을 적절히 사용해 주는 것도 안구건조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인공눈물 사용시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인공눈물을 써야 각막 손상 등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

통풍이 원활하지 않은 실내 공간에서 에어컨의 냉각수나 공기가 세균에 오염되면 사람들에게 전염돼 급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냉각기에 주로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이 대표적인 예다.

레지오넬라균은 수분이 많은 장소라면 어디든 서식할 수 있기 때문에 가습기, 수도꼭지 등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게다가 레지오넬라증은 여름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둘 간의 구분이 쉽지 않다. 레지오넬라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시 폐렴으로까지 번져 사망에 이를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균은 공기 중에 퍼져 사람의 체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선 주기적인 청소와 환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빌딩증후군

여러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사무실 등 다중이용시설은 곰팡이와 세균, 각종 먼지 등 위험물질들의 집합소라고 할 수 있다. 에어컨을 틀고 창문을 걸어 잠그면 이러한 오염물질들이 외부에 배출되지 않고 실내를 떠돌다가 피부와 호흡기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처럼 건물 안의 오염된 공기 때문에 집단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불편을 호소하는 것을 ‘빌딩증후군’이라고 부른다.

과거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공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한해 최대 600만 명에 이르고, 이중 빌딩증후군과 같은 실내공기 오염에따른 사망자 수는 280만 명에 달한다. 특히 실내 오염물질은 외부의 대기오염물질보다 폐로 들어갈 확률이 1000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주기적인 환기다. 1시간에 한번씩 환기를 실시해 실내가 너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고, 정체된 유해 공기를 밖으로 배출해야 한다. 또한 물을 자주 섭취해 체내 적정 수분량을 유지하고, 미스트 등을 활용해 피부에 수분을 더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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