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美 투자에 바이든 “땡큐” 연발…경제사절단 지목해 박수도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5.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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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등 4대 기업 44조원 투자 소식에 활짝 웃은 바이든…“우리는 대단한 일을 할 것“
미국 내 아시아계 타겟 범죄에 대해선 ”솔직히 부끄러웠다“며 유감 표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 등 우리나라 기업의 대규모 투자 소식을 전하며 거듭 감사함을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백악관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공동회견 모두발언에서 “나는 특히 한국의 선도적 기업들이 미국 투자가 이익이 된다고 보고 있어 기쁘다”며 삼성과 현대, SK, LG의 대규모 투자 소식을 소개했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미국에 투자하는 돈은 44조원에 달한다. 4대 그룹은 미국 상무부가 주관해 이날 오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삼성 170억 달러, LG·SK 140억 달러 등 총 394억 달러(약 44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기업의 투자 유치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업 대표들이 여기 계신 것으로 안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시겠느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박수 세례가 쏟아졌고, 바이든 대통령 역시 고맙다는 의미인 “땡큐”를 세차례 연발하며 “우리는 함께 대단한 일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는 일자리 확대 및 미국의 경쟁력 확보에 골몰하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 큰 성과였을 거라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CNN방송 등 주요 방송사가 생중계한 공동회견에서 한국 기업인들에 직접 감사를 표함으로써 투자 유치의 성과를 널리 홍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논란이 된 미국 내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그는 전날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를 막기 위한 증오범죄방지법에 서명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아주 솔직히 말하면 나는 부끄러웠다. 일부 미국인들이 행동하는 방식이 부끄러웠다”고 발언했다.

미국 전역에서 아시아계를 타겟으로 자행된 폭력 및 차별행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 역시 한국 국민을 배려하는 동시에 다양성 존중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부각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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