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 코로나 백신 지원 제안에 “中 백신 신뢰 안해”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5.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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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中, 가짜 뉴스 퍼뜨리고 대만 백신 수입 방해해”
中 “대만은 국민 생명 걸고 정치적 게임 하는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대만에서 최근 지역사회 감염이 연일 세 자리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일부 지역의 고강도 방역 경계 조치가 전국에 확대 적용된다. 사진은 대만의 한 패스트푸드점에 설치된 실명제 관련 설치물.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대만에서 최근 지역사회 감염이 연일 세 자리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일부 지역의 고강도 방역 경계 조치가 전국에 확대 적용된다. 사진은 대만의 한 패스트푸드점에 설치된 실명제 관련 설치물. ⓒ연합뉴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만이 중국의 백신 제공 제안에 대해 "중국 백신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과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계속 논쟁을 벌이고 있다. 대만은 중국이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면 참여와 대만의 백신 수입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은 대만이 중국산 백신을 거부하는 등 국민의 생명을 걸고 정치적인 게임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대만 사무를 관장하는 대만사무국은 성명을 통해 현재 대만의 폭발적인 전염병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 중이라며 대만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무국은 대만 내 일부 단체와 국민들에게 중국 백신을 구매할 것을 촉구했다.

사무국은 "우리의 태도는 매우 분명하다"며 "우리는 대만 동포 대다수가 가능한 한 빨리 본토의 백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준비할 수 있다"고 전혔다. 그러면서 "만약 필요하다면 전염병 예방 및 통제 전문가를 파견해 대만의 의료 및 보건 전문가들과 전염병 예방 경험을 공유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만 정부 측은 "대만에서 전염병이 가열될 때마다 (중국은) 우리 정부가 중국 본토 백신 수입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며 "다른 쪽에서는 대만이 백신 얻기 위해 어떤 장애에 직면해 있는지 알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측에 전했다. 이어 "중국 백신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대만의 강력한 코로나19 파트너 관계는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 최소한 6월 말까지 중국과 러시아보다 많은 8000만 회분의 백신을 전 세계에 나눠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을 통해 전했다.

한편 대만은 현재까지 약 70만 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수입했지만, 해당 백신은 급속한 속도로 고갈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만의 제1야당인 국민당은 가능한 빨리 중국산 백신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22일 중국 푸싱제약이 대만에 백신을 제공할 의사를 밝히자, 대만 제약 업계에서도 중국산 백신 도입을 허가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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