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 지지모임 발족…안방서 ‘세 불리기’ 가속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1.05.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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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서 신복지 전남포럼’ 창립 “호남 지지기반으로 이재명 추격”
발기인 2만5000여명 참여…李 “아픔 많은 전남, 보상자격 충분”
전국 지지세 더욱 확대 전망…“‘5말6초’ 본격 지지율 반등 계기 마련”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말인 29일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바닥 민심 다지기에 공을 들였다. 이날 오후 전남 순천시 순천만 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신복지 전남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하면서다. 신복지 전남포럼은 광주, 부산, 강원, 충남, 경기, 경남, 충북에 이은 전국 일곱 번째 창립이다. 

신복지 전남포럼은 이 전 대표의 전국단위 지지조직으로, 이날 안방 전남에서 대대적인 출범을 알리면서 지역민심 잡기에 본격 돌입한 것이다. 민주당 본거지인 호남지역은 오는 9월로 예정된 당내 경선의 향방을 좌우하는 전진기지로 평가받고 있다. 나아가 신복지 포럼은 전남 등 전국 17개 시도에서 수십만명의 회원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어서 전국 지지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전남 순천시 순천만 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신복지 전남포럼’ 창립총회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정성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전남 순천시 순천만 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신복지 전남포럼’ 창립총회에서 회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정성환​​

이 전 대표는 창립총회 후 특강에서 “전남은 자랑스러운 역사만큼 아픔도 큰 지역으로, 보상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며 “풍족하고 활력 넘치는 전남으로 만들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의 중심지화, 부강한 농도(農道), 관광객 1억명 시대 달성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전남포럼에는 전남 지역의 광역·기초의원을 포함한 학계와 직능·시민·농업·문화예술체육계 등 주요 단체의 지도자급을 망라한 지역 인사 2만500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포럼 측은 내달 초면 회원이 3만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앞서 발족한 광주와 경기도 회원을 능가하는 전국 최대 규모다. 이 전 대표는 “전남은 역시 전남이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이날 전남포럼 창립식에 전남 동부권 출신 김승남·서동용·소병철 국회의원이 참석해 이 전 대표 지지 대열에 본격 가세했다. 

5월 29일 오후 전남 순천시 순천만 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신복지 전남포럼’ 창립총회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전남포럼 출범을 축하하고 있다. ⓒ시사저널 정성환
5월 29일 오후 전남 순천시 순천만 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신복지 전남포럼’ 창립총회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전남포럼 출범을 축하하고 있다. ⓒ시사저널 정성환

전남포럼의 수석 상임대표는 윤재갑 국회의원(해남·완도·진도)이 맡았다. 공동상임대표로는 김한종 전국시도의장협의회 회장, 이완식·배광언 전 전남도의회 의장, 이평재 농업기술명인, 김양수 전 장성군수, 박기영 순천대 대학원장, 고석규 전 목포대 총장 등 7명이 참여했다.

상임고문에는 허경만 전 전남도지사, 이개호 국회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 이상열 전 국회의원, 자공스님 (송광사주지), 고희영 목사(전국기독교연합회 사무총장 협의회장), 김인규 전 장흥군수가 이름을 올렸다.

고문으로는 강진원 전 강진군수, 강필구 전 전국시군구의장협의회 회장, 박두규 전남사회혁신플랫폼 공동대표, 정기호 강진의료원장, 김정오 전남시군의장협의회 회장, 김성 전 장흥군수, 조보훈 전 전라남도 정무부지사, 신언창 전국곡물협회 부의장이 힘을 보탰다. 허정인 전 전남도 부의장은 상임감사, 윤시석 전 전남도 부의장은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또 민주당 소속 전남도의원 53명 중 이용재 전반기 의장을 비롯해 40여명과 전남지역 기초의원 110여명이 대거 신복지 포럼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신복지 포럼’은 이달 8일 광주를 시작으로 부산, 강원, 충남을 거쳐 23일 경기, 26일 경남, 27일 충북포럼까지 8개 시도에서 출범했다. 다음 달 초에는 대전포럼과 제주포럼 개최도 계획하는 등 공격적으로 세를 넓히는 모양새다. 

특히 이 전 대표 측은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이재명 지사 안방인 경기에서 신복지 경기포럼의 성공적인 개최에 각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경기포럼 발기인 2만1100명은 최근 출범한 이 지사의 전국 지지모임 조직인 민주평화광장 발기인 수 1만5000여명을 뛰어 넘는 규모”라며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경기도의원은 50명으로, 이 지사의 민주평화광장 발기인에 참여한 도의원은 38명”이라고 전했다. 

5월 29일 오후 ‘신복지 전남포럼’ 창립총회가 열린 전남 순천시 순천만 생태문화교육원 1층 로비에서 지지자들이 현수막을 들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시사저널 정성환
5월 29일 오후 ‘신복지 전남포럼’ 창립총회가 열린 전남 순천시 순천만 생태문화교육원 1층 로비에서 지지자들이 현수막을 들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시사저널 정성환

이 전 대표 측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수십만명 회원 참여를 유도해 ‘5말6초’ 본격적인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한 관계자는 “지지율이 상승세로 반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남포럼의 대대적 출범을 계기로 호남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다면 이재명 경기지사를 바짝 추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몰이에 지지율도 받쳐주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16일 ‘광주선언’을 통해 연초 전직 대통령 사면론 언급에 대해 사과한 이후 호남 지역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광주·전라 지역 지지도(NBS 여론조사)는 5월 1주차 10%에서 5월 4주차 21%로 11%p 상승세로 반전하면서 이재명 지사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또 시사저널이 여론조사기관 조엔씨앤아이에 의뢰해 광주·전남·북 거주 18세 이상 1020명을 대상으로 5월22~24일 사흘간 차기 대통령선거의 여권 후보 적합도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는 23.3%의 지지율로 반등세가 확연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38.5%, 정세균 전 총리 11.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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