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백신 한국 온다…백악관 “한국은 특별, 조건없이 지원”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6.0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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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1시께 성남 서울공항 도착 예정
美 안보보좌관 “미군 및 한국군 보호 목적”
5월21일(현지 시각)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의 일환으로 미국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5월21일(현지 시각)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의 일환으로 미국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악관은 3일(현지 시각) 한·미 정상회담 계기로 지원이 확정된 코로나19 백신 100만 회 분을 이날 오후 한국으로 보낸다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관련 브리핑에 동석, 이번 백신 공급은 주한미군 보호에 방점을 둔 '특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제공을 약속한 100만 회 분의 얀센 백신이 캘리포니아로 2000마일을 이동, 항공기에 실려 오늘 저녁 한국으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시각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한국시간으로는 4일 낮 정도다.

앞서 한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01만 회분의 얀센 백신을 실은 군 수송기가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1시께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인 'KC-330'이 지난 2일 김해기지에서 이륙해 미국 현지로 이동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2500만 회 분의 백신을 전 세계에 나누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이 중 1900만 회 분을 국제 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를 통해 공유한다고 밝혔다.

코백스를 거치지 않고 직접 지원을 결정한 한국에 대해서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나서 정당성을 강조했다. 한국에 대한 백신 제공은 지난달 21일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전격 추진됐다.

설리번 보좌관은 '왜 전량을 코백스를 통해 공유하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한국 상황은 특별하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했을 때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백신 공유) 목적은 사실 미군 및 미군과 함께 복무하는 병력을 보호하는 데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 나라에서 우리(미군)와 어깨를 걸고 있는 한국군"이라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래서 이건 특별한 사례고 우리가 일정한 유연성을 유지하고 싶은 사례"라며 "75% 이상 대다수는 코백스를 통해 배포하지만, 필요에 따라 코백스 외부에서 백신을 할당할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고 한국은 그런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설명은 한국에 대한 백신 제공 주목적이 주한미군 보호에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저개발국이 아닌 국가에 백신을 제공하는 데 대한 자국 내 비판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은 백신을 받는 모든 나라에 그 어떤 것도 요청하지 않는다. 양보를 얻어내려 하지 않으며 갈취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조건을 부과하지 않는데 (조건 부과는) 백신을 제공하는 다른 나라들이 하는 방식"이라고도 했다.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 제공하기로 한 코로나19 얀센 백신 101만2800명분이 오는 6월5일께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AF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한국에 제공하기로 한 코로나19 얀센 백신 101만2800명분이 6월5일께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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