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열한 손정민母 “네가 왜 나와”…‘그알’ 제작진에 추가 수정 요청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6.0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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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씨 친구 음성 자막 오류는 수정 완료…“친구가 정민이 챙겨준 것처럼 나와”
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 씨 사건 관련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1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사건 발생 현장 인근에 손 씨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씨 사건 관련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1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사건 발생 현장 인근에 손씨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 유족 측이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측에 추가 수정을 요청했다.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4일 새벽 블로그를 통해 "사실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영된 날 아내는 제대로 보질 못했다"며 "시작부터 '왜 정민아, 네가 왜 여기에 나와' 하면서 울기 시작해서 제가 눈에 띄는 거만 수정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내가 후에 자세히 보고 몇 가지를 수정 요청했다"며 "(제작진 측에서) 작업은 한다고 했는데 아직까지는 공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다고 했으니 해주지 않겠느냐. 반영되면 다시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손현씨는 5월29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 '의혹과 기억과 소문 - 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의 일부 내용이 잘못됐다며 제작진에 수정을 요청했다.

해당 방송에선 손정민 씨 실종 당시 함께 있던 친구 A씨가 "(제가 일어났을 때) 정민이는 확실히 없었을 거예요. 정민이는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 가지고"라고 실제 발언한 음성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손현 씨는 이후 블로그를 통해 "(A씨 발언에서 나온) 정민이는 우리 정민이가 아니다"라며 "다른 친구가 있는데, 의도적인지 실수인지 정민이로 자막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치 둘이 술 마신 적이 있고 우리 정민이가 뻗었는데 A씨가 챙겨준 것처럼 오해하게 돼 있다"며 "실수라고 하기엔 부적합하다. 절대 우리 정민이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오류를 인정하고 사과를 전했다. 제작진 측은 지난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현 씨가 개인 블로그에서 언급한 방송 내용을 정정하고 콘텐츠 다시보기에 수정해 업로드했다"고 공지했다.

제작진은 "다시 한 번 손현씨와 A씨 측에 크로스 체크한 결과, 해당 문장의 주어는 故손정민씨와 이름 및 발음이 유사한 다른 인물 B씨였다"며 "故손정민씨, A씨와 친하게 지냈던 친구로 확인됐다"며 "손현씨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후 방송분에는 A씨의 대화 음성 내용 자막이 "(제가 일어났을 때) 정민이는 확실히 없었을 거예요. 다른 친구 B는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 가지고"라고 수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손현 씨는 지난 1일 블로그를 통해 "엎드려 절 받기 같긴 하지만 오해 하나라도 풀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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