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치됐어도 변이에는 속수무책…“확진자도 백신 맞아야”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6.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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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대 연구진, 보건관계자 78명 대상으로 항체 등 연구 진행
완치자라 해도 면역력은 제각각…바이러스 노출 수준 다르기 때문으로 추정
6월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후 항체가 형성됐다고 해도 변이 바이러스에는 대응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됐던 보건 관계자 7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연구진은 대유행 초창기인 지난해 4~6월 코로나19에 감염된 78명의 혈액 표본을 6개월 동안 월 주기로 분석했다. 분석 대상에는 항체를 만들고 질병을 기억하는 B세포, 감염된 세포를 공격해 제거하는 T세포 등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1개월차 조사에서 미약한 면역반응을 보였던 사람 대다수가 6개월차 조사에서 알파(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를 중화하는 항체가 아예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증상자 대다수는 6개월 뒤에 측정할 수 있는 수준의 면역반응이 있었지만 무증상자의 90% 이상은 면역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백신의 경우 왕성한 면역 반응을 이끌어 내지만, 감염을 통해 자연적으로 항체가 형성됐을 경우에는 개인마다 면역 정도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결국 감염 여부와 별개로 모든 사람이 백신을 접종 받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완치자들 사이에서 면역력의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일상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수준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연구 선임 저자인 엘리너 반스 옥스퍼드대 실험의학 교수는 “이전에 감염됐다고 해서 코로나19, 특히 변이로부터 장기간 보호해주는 건 아니다”라며 “(감염 이력에) 의존하고 말고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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