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3% ‘국산 백신’ 필요하다면서도, 21%만 “임상참여 의향”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6.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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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의사 낮은 이유로 ‘국산 백신 부작용 우려’ 등 꼽아
임상 참여율 높이는 방안으로 ‘이상반응 발생 시 충분한 보상’ 등 거론
6월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 연합뉴스
6월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 대다수가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임상시험 참여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 탓으로 보이는데, 특히 20대에서 임상시험 의향이 제일 낮게 나타났다. 

20일 보건복지부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공개한 ‘국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2.3%가 ‘현 시점에서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백신 개발이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87.8%였다.

이번 조사는 국산 백신의 임상 3상 시작에 앞서 국민들의 인식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됐다. 조사에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600명이 참여했다.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자체에도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임상시험에 대한 태도를 물었을 때 74.3%가 ‘긍정적인 편’ 또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들 중 50.7%는 ‘백신 자주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할 수 있다는 답변도 23.7%였다. 반면 임상시험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응답자들은 ‘검증되지 않은 약품을 사용한다’(37.9%), ‘임상시험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다’(32.8%) 등의 이유를 꼽았다. 

임상시험의 안전성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33.8%가 ‘안전하다’고 답했고, 51.4%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안전하지 않다’는 답변은 14.9%였다.

임상시험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률과 달리 실제 임상시험 참여에는 대부분 소극적이었다. 응답자 가운데 78.6%는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참여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21.4%에 그쳤다. 50·60대의 참여 의향은 24%였지만, 20대에서는 16.5%에 불과했다. 임상시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국산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30.7%)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임상시험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으로는 ‘이상반응 발생 시 충분한 보상’(71.2%·복수응답), ‘임상시험 결과 데이터의 투명한 공개’(64.2%), ‘참여 시 유급휴가 및 출장 인정’(56.5%) 등이 꼽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임상 참여자 모집을 위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안전하게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돌고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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