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2년 만에 항공MRO 50호기 정비 ‘쾌거’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1.06.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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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 “경남이 항공MRO 핵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

경남도와 한국항공서비스(KAEMS)는 2019년 2월 제주항공의 B737 초도 정비를 시작한 지 2년 4개월 만에 50호기의 민항기 정비 실적을 거뒀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KAEMS의 기술력, 경남도와 사천시의 적극적인 지원 등이 한데 모인 성과다.

24일 경남도에 따르면, 2019년 국내 민항기 MRO 시장 2조7621억원 중 1조2580억원(45.5%) 규모가 해외에 의존했다. 국내 MRO 물량은 대부분 자가 정비 체계를 구축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추진하고 있어 저가항공사(LCC)는 대부분 항공MRO를 해외에 의존했다.

항공MRO 현장 실습 모습 ©경남도
항공MRO 현장 실습 모습 ©경남도

경남도는 항공MRO의 내수 전환을 통해 국부 해외 유출을 방지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사천시·KAI와 손을 잡았다. 이후 국토교통부에 항공MRO 사업 신청서를 제출했고, 2017년 12월 KAI가 정부 지원 항공MRO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어 2018년 7월 KAI 등 7개 사가 1350억원을 투자해 항공MRO 전문법인인 KAEMS를 설립했다. KAEMS는 2019년 제주항공의 B737 초도 정비를 시작으로 4대(민항기 기준)를 기체 정비했다. 특히 지난해 31대를 정비하며 항공MRO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올해 46대 정비를 계획했는데, 지난달 15대를 마쳐 초도 정비로부터 2년 4개월 만에 누적 정비 50대를 달성했다. 

KAEMS는 지난해 11월 신규 민항기 정비동을 준공해 국내 저가항공사(LCC)에서 보유한 전체 민항기(2020년 7월 기준 153대 규모)를 정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또 B737·A320 기체 중정비와 부품 정비를 위한 미연방항공청(FAA)의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경남도는 항공MRO 산업의 고성장에 대비하고 경남을 국내 항공MRO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용당(항공MRO) 일반산업단지 조기 조성과 현장 맞춤형 항공MRO 인력양성 지원, 항공 정비 능력 확대 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경남도는 우선 항공MRO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사천시 사천읍 용당리 일원에 용당(항공MRO)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2019년 6월에 착공한 1~2단계 사업은 현재 공정률이 55%이며, 내년 상반기 조기 준공이 목표다. 경남도는 3단계 사업도 내년에 착공할 수 있도록 올해 사전 행정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KAEMS의 민항기와 회전익기 정비를 위한 격납고와 부품 수리동 등이 건설된다. 경남도는 민수와 군수를 아우르는 종합 MRO단지를 구축하고, 기존의 항공 부품 제조업체와 연계한 항공산업 협력 지구(클러스터)를 형성해 경남 항공산업의 집적화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남도는 항공MRO 산업에 필요한 인력양성도 중점을 둔다. 경남의 항공MRO 산업 육성을 위한 인적 기반을 마련하고 정비능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3년간 15억원을 들여 현장 맞춤형 항공MRO 인력양성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KAEMS의 정비물량 확대에 따라 도내 항공 관련 대학 졸업생과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확인 정비사 수준의 인력을 양성(연간 50명)하고, 성적 우수자는 KAEMS의 취업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입교한 인력들은 현재 KAEMS에서 현장 실습 교육 중이다. 경남도는 7월부터 한국폴리텍대학과 KAEMS에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해 실무에 투입 가능한 수준의 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경남 국가혁신융복합단지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KAEMS의 A320 기종 기체 중정비에 대한 미연방항공청(FAA)의 인증을 지원했다. 올해도 같은 기종의 유럽항공안전청(EASA) 정비 능력인증을 위해 컨설팅을 이어가면서 KAEMS가 정비대상 기종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경남 항공MRO 산업이 기체 중정비에 그치지 않고 부품 정비, 성능개량과 군용기 정비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항공MRO 산업이 완제기 시장과 함께 항공산업의 큰 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그 중심에서 경남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경남도가 적극 뒷받침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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