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표 경질’ 도마 오른 靑 인사시스템…野 “문고리 3인방 경질해야”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6.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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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만시지탄…국민 눈높이 안맞아”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김기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6월27일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즉각 수용했다. 사진은 지난 4월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특별검사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는 김기표 반부패비서관 ⓒ 연합뉴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김기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6월27일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즉각 수용했다. 사진은 지난 4월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특별검사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는 김기표 반부패비서관 ⓒ 연합뉴스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김기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의 사퇴를 두고 여야를 막론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을 재정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빚투' 논란으로 결국 사퇴한 김 전 비서관 사안을 거론하면서 김외숙 인사수석과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이광철 민정비서관의 경질을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수석과 이 실장, 이 비서관을 '문고리 3인방'으로 지목하면서 김 전 비서관 임명과 사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세 사람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집무실) 문의 고리를 쥐고 있는 문고리기도 하고, 글월 문(文)자의 문고리기도 하다"며 "권력자가 측근들에게 관대할 때 붕괴는 막을 수 없게 된다. 국정 난맥을 초래하고 있는 이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즉각적 경질로 국민적 분노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외숙 인사수석의 무능은 이제 국민들에게 짜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인사가 만사라는데, 김 수석에 의해 진행됐던 인사는 망사 투성이었다"고 직격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진석 실장에 대해선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으로 이미 기소돼 재판을 받는 피고인"이라고 꼬집었고, 이광철 비서관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등 온갖 권력형 비리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지적했다.

6월28일 대구 창조캠퍼스에서 열린 2021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송영길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6월28일 대구 창조캠퍼스에서 열린 2021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송영길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부동산 관련 '내로남불' 논란 확산을 우려했던 여당도 김 비서관의 사퇴로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김기표 반부패비서관이 사퇴한 것과 관련, "왜 이런 사안이 잘 검증되지 않고 임명됐는가에 대해 청와대 인사시스템을 돌이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대구 북구 삼성창조캠퍼스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어제 청와대에서 김 전 비서관이 사실상 경질 조치됐다. 만시지탄이지만 잘 신속하게 처리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민과 집이 없는 사람들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제한 때문에 집을 사고 싶어도 대출이 안 돼서 쩔쩔매는데 54억을 대출해서 60억대 땅을 사는 이런 사람을 반부패비서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너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닌가"라면서 "이런 검증에 대해서 청와대가 돌이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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