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대규모 감염 현실화…간이검사서 49명 추가 양성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7.17 13: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승조원 300명 전수조사 결과 아직…현재까진 7명 확진
12명은 폐렴 의심 증상으로 현지 병원 입원
7월17일 오전 6시까지 청해부대 누적 코로나19 확진자가 7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추가 간이검사를 한 50명 중 49명이 ‘양성’으로 나와 사실상 대규모 감염이 현실화한 양상이다. ⓒ연합뉴스
7월17일 오전 6시까지 청해부대 누적 코로나19 확진자가 7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추가 간이검사를 한 50명 중 49명이 ‘양성’으로 나와 사실상 대규모 감염이 현실화한 양상이다. ⓒ연합뉴스

17일 오전까지 ‘청해부대’에서 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추가 간이검사에서 49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해부대 내 대규모 집단감염이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이날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청해부대 34진 부대장이 이날 새벽 부대원 가족들에게 간이검사 결과와 부대원 생활 등의 내용을 담은 공지를 전달했다. 공지에 따르면 “15일 15시경(현지 시각) PCR 검사 결과에 앞서 첫 50명에 대한 항원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1명을 빼고 모두 양성이 나왔다”라며 “PCR 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히 알 수 있지만, 대량 확진이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청해부대 승조원은 총 300명이다. 이중 우선적으로 50명에 대해 신속항원검사 키트로 한 간이검사에서 49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이용한 간이검사는 검체 채취 이후 결과 확인까지 15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PCR 검사보다 부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키트의 위음성률(양성인데 음성으로 잘못 나오는 비율)에 비해 위양성률(음성인데 양성으로 잘못 나오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보고 있다. 사실상 간이검사로 양성 판정을 받은 49명이 PCR 검사에서도 실제 확진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청해부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7명이고, 입원환자는 1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입원환자들은 대부분 코로나19 증상인 폐렴 의심 증세로 입원한 상태다. 입원환자 중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을 제외하고는, 아직 10명의 PCR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승조원 300명의 전수검사 결과는 아직이다. 앞서 군 당국은 16일 0시께 청해부대원이 승선한 문무대왕함이 정박해 있는 아프리카 국가 현지 보건당국에 의뢰해 300명에 대한 PCR 검사를 의뢰했지만, 현지 여건상 결과가 다소 늦어지고 있다. 

전수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승조원들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이미 함정 내에 유증상자가 80여 명에 달하고, 밀폐된 함정 근무 특성상 무더기 감염이 현실화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청해부대는 함정의 구역 자체를 통째로 구분해 침실과 식사공간 등을 코호트 수준으로 분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서 PCR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군 당국은 오는 18일 오후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인 ‘KC-330’ 2대가 현지로 출발할 수 있도록 문무대왕함이 정박 중인 해역 인접국의 현지 공관과 협의 중이다. 에어앰뷸런스처럼 전문 의료장비를 갖춘 항공기를 투입하는 긴급 후송계획도 추가로 마련 중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