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서 247명 확진…사상 초유의 軍 집단감염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7.1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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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 301명 중 247명 양성, 50명 음성, 4명 판정불가
전원 20일 군수송기로 입국 예정
해외에 파병된 해군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t급)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사진은 문무대왕함 ⓒ연합뉴스
해외에 파병된 해군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사진은 문무대왕함 ⓒ연합뉴스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의 승조원 중 24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초유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로 아프리카 해역에 파병됐다가 집단감염을 겪게 됐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19일 오전 8시 기준 청해부대 34진 승조원 301명 중 179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247명(82.1%)으로 집계됐다. 이어 나머지 승조원 50명은 음성으로, 4명은 '판정 불가'로 현지 보건당국에게 통보받았다.

청해부대 34진 승조원 전원은 백신 미접종 상태였다. 코로나19 잠복기의 경우 사람마다 다르고 함정이 감염병에 취약한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임을 고려할 경우, 음성 및 판정 불가 인원들 중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합참은 전날 승조원 1명이 어지러움을 호소해 현지 병원에서 외진 후 추가 입원해, 총 입원 환자는 1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입원자 중 중증 환자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증상이 심한 1명을 집중 관리하고 있으며, 해당 승조원의 경우 군 수송기로 후송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주기장에 주기 되어 있는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에 청해부대 34진과 대체인력이 사용할 의무 및 각종 물자들을 적재 완료한 후 장병들이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주기장에 주기 되어 있는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에 청해부대 34진과 대체인력이 사용할 의무 및 각종 물자들을 적재 완료한 후 장병들이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청해부대 집단 감염자들은 특별 작전을 통해 귀국하게 된다. 18일 200명 규모의 특수임무단을 태우고 현지로 출발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는 청해부대 34진 전원을 국내 이송하기 19일 오후 현지에 도착할 전망이다.

수송기 이·착륙과 함정 인접국 접안 등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청해부대 34진 부대원들은 이르면 20일 오후(한국 시각) 경에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승조원들은 입국 직후 격리·치료시설로 이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임무단은 단장인 이경구(준장)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을 비롯해 해군 148명, 공군 39명, 의료진 13명 등 약 20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전원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백신 접종도 완료했다. 이중 해군 148명은 현지 도착 후 방역 조치가 완료되는 대로 청해부대 34진과 '비대면 인수·인계' 절차를 거친 후 문무대왕함을 인수하고 국내로 복귀한다.

한편 이번 청해부대 집단감염 규모는 최근 110여 명이 확진 집계된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집단감염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2020년 2월 군내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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