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청해부대 대규모 확진’에 맹폭…“정신줄 놨다”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7.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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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병과 가족, 국민에게 사죄부터”…안철수 “정도를 넘는 비상식”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아프리카 해역에 파병중인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에서 247명의 확진자가 쏟아진 데 대해 정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9일 논평에서 “정부여당이 청해부대 사태의 책임은 외면하고 도리어 ‘사실왜곡’이라며 국민과 제1 야당을 향해 적반하장하고 있다”며 “군 장병들과 그 가족, 국민 앞에 진심어린 사죄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무슨 이유를 내놓든 방역 무능에 대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황 수석대변인은 파병 장병들이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채 파병된 사실을 지적하며 “응급상황 대처가 어렵고, 보관이 어려워 백신 접종이 어려웠다면 최소한 감염대응 메뉴얼이라도 제대로 갖추고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처음 유증상자가 발생했을 때 간이검사나 PCR 검사 등을 통해 신속히 확인했더라면 확산세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었을 거라는 지적이다.

정부와 국방부의 책임있는 일 처리도 촉구했다. 황 수석대변인은 “정부와 군 당국은 청해부대 장병 전원의 무사귀환은 물론이고, 확진 장병들이 빠르게 치유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라”며 “또한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이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도 조속히 내놓아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역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와 군 당국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청해부대 장병들의 집단감염 기사를 처음 봤을 때 눈을 의심했다”며 “최근들어 상식이 무너지는 일을 자주 경험했지만 이건 정도를 넘는 정말 비상식적인 일이다. 한마디로 나라의 기본이 안 되어 있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군은 이를 위한 국가 안보의 기본이며, 국가의 기본은 심신이 건강하고 튼튼한 장병이다. 그런 장병들이 백신 접종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니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실수가 아니다”라며 “국가의 무능이고 정부의 직무유기다. 여당이야 전국민재난지원금이라는 매표 포퓰리즘에 정신이 팔려있다지만 정부와 군 수뇌부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정신줄을 놓고 있었던 건가”라고 몰아 세웠다.

구혁모 국민의당 최고위원 역시 “법적으로 자동차 손해보험은 단 하루라도 가입이 돼 있지 않으면 처벌을 받는다. 국가의 안보도 마찬가지”라며 “파병부대에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아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전원 복귀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만약 지금과 같이 코로나 상황에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 똑같이 전투 중인 군인들 복귀시킬 건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 측은 19일 오전 8시 기준으로 청해부대 34진 승조원 301명 중 24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체 승조원의 82.1%에 달하는 숫자다. 나머지 승조원 50명은 음성 판정을, 4명은 ‘판정 불가’ 판정을 현지 보건당국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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