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청해부대 집단감염에 “안이한 대처 지적, 겸허히 수용”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7.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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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 대응했지만 국민 눈에는 부족…치료 만전 기해야”
서욱 “책임 통감…해외 파병부대 방역책 마련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아프리카 해역에 파견된 청해부대 장병들의 사상 초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며 "이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치료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 중 "신속하게 군 수송기를 보내 전원 귀국조치를 하는 등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오늘 청해부대원 전원이 국내로 돌아온다. 부대원들이 충실한 치료를 받고 조속히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애가 타는 부모님들에게도 상황을 잘 알려 근심을 덜어주라"고 지시했다. 이어 "다른 해외 파병 군부대도 다시 한번 살펴달라"며 "해외 공관 주재원 등 백신 접종의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의 안전대책도 함께 강구해달라"고 강조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청해부대 상황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욱 국방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청해부대 상황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욱 국방부 장관도 이번 청해부대 집단감염과 관련해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을 보다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데 대해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 장관은 20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청해부대 장병 및 가족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파병 부대원을 포함한 모든 장병들의 백신 접종을 적극 추진해 왔으나, 지난 2월 출항한 청해부대 장병들에 대한 백신접종 노력에는 부족함이 있었다"며 "그간 해외파병부대 방역대책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철저하게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장관이 대국민 사과를 전한 사례는 이번만 여섯 번째다. 그는 앞서 2020년 9월 취임 이후 ▲북한 귀순자 경계실패(2월17일) ▲부실급식·과잉방역 논란(4월28일) ▲공군 성추행 부사관 사망 사건(6월9일·6월10일·7월7일) 등 논란 당시 고개를 숙인 바 있다.

한편 지난 2월 출항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장병 총 301명 중 지금까지 82%에 달하는 24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50명은 음성, 4명은 판정 불가로 확인됐으나, 코로나19의 잠복기 및 여러 사항들을 고려하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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